[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정청래 의원이 박찬대 의원에게 우위를 보였습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15%에 권리당원 투표 55%가 적용되기 때문에 총 70%에 해당하는 '당심'이 관건인데요.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정 의원이 과반의 지지를 얻으며 박 의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습니다.
2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0.8%가 정청래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24.6%는 박찬대 의원을 선택했습니다. 두 의원의 지지율 격차는 6.2%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그 외 다른 인물' 14.7%, '없음' 23.6%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6.3%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6%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기반 4050-호남서 정청래 우세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정청래 대 박찬대,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입니다. 두 사람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며, 이재명정부의 국정 뒷받침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됩니다. 민주당은 당심 70%(대의원 투표 15%+권리당원 투표 55%)와 민심 30%(국민여론조사 30%)를 더해 오는 8월2일 차기 당대표를 최종 선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대와 50대에서 정청래 의원이 앞섰습니다. 40대 정청래 43.9% 대 박찬대 28.0%, 50대 정청래 39.6% 대 박찬대 28.0%였습니다. 30대와 60대, 70세 이상에선 두 의원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30대 박찬대 21.4% 대 정청래 20.0%, 60대 정청래 29.0% 대 박찬대 27.6%, 70세 이상 정청래 23.1% 대 박찬대 21.7%였습니다. 20대의 경우, 정청래 25.5% 대 박찬대 18.8%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안방인 호남에서 정 의원이 40%대의 지지를 받으며 치고 나갔습니다. 광주·전라 정청래 43.7% 대 박찬대 28.8%였습니다. 보수가 강한 영남에선 두 의원의 지지세가 팽팽했습니다. 대구·경북(TK) 정청래 23.3% 대 박찬대 20.0%, 부산·울산·경남(PK) 정청래 27.7% 대 박찬대 24.6%로 집계됐습니다. 이외 서울 정청래 30.3% 대 박찬대 24.0%, 경기·인천 정청래 30.3% 대 박찬대 24.3%, 대전·충청·세종 정청래 36.1% 대 박찬대 29.1%, 강원·제주 정청래 23.3% 대 박찬대 18.3%였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왼쪽), 박찬대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청래, 진보층서 우세…민주당 지지층, 정청래 52.7% 대 박찬대 37.8%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에서 정청래 47.9% 대 박찬대 33.7%로, 정 의원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보수층은 정청래 18.3% 대 박찬대 17.5%로 팽팽했습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은 정청래 28.0% 대 박찬대 23.3%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정청래 52.7% 대 박찬대 37.8%로, 역시 정 의원이 앞섰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박찬대 10.7% 대 정청래 5.7%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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