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네오이뮨텍 8년 투자 끝에 16억 회수
100만주 매도…네오이뮨텍 상장 4년 만 지분 정리
유상증자 발표 직후 결정…"비주력 자산이라 매각"
2025-06-25 13:28:33 2025-06-25 17:21:39
(사진=신라젠)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라젠(215600)네오이뮨텍(950220) 지분을 정리하면서 투자 8년 만에 16억여원을 회수합니다. 네오이뮨텍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시기와 맞물리는데, 증자로 주가가 하락하기 전에 현금화를 마치려는 신라젠의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23일 네오이뮨텍 보통주 100만주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네오이뮨텍은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입니다. 신라젠은 지난 2017년 11억원을 들여 네오이뮨텍 예탁증권을 사들이면서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라젠 투자를 등에 업은 네오이뮨텍은 2021년 3월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습니다. 상장 이후 신라젠이 취득한 예탁증권은 1대 5 비율이 적용돼 보통주 100만주로 전환됐습니다. 
 
신라젠의 네오이뮨텍 주식 처분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첫 주식 처분은 네오이뮨텍 상장 직후인 2021년 11월 진행됐습니다. 신라젠은 1년 동안 네오이뮨텍 주식 5만100주를 처분해 약 5억원을 회수했습니다. 
 
신라젠은 첫 번째 주식 처분 이후에도 추가 매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실제로 신라젠 이사회는 그동안 네오이뮨텍 잔여 지분 매각 시기를 저울질했습니다. 
 
2차 매도주식은 94만9900주로 신라젠이 보유한 네오이뮨텍 지분 전량입니다. 대금은 11억여원에 이릅니다. 
 
잔여 지분 매각 시기를 결정한 건 네오이뮨텍의 유상증자였습니다. 네오이뮨텍은 지난달 30일 6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습니다.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를 거친 기업의 주가는 하락을 면치 못합니다. 증자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긴 하지만, 신주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네오이뮨텍으로선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직면해 있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신라젠은 공모에 참여하는 대신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네오이뮨텍 주가가 떨어지기 전 보유 지분을 정리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결과적으로 신라젠은 네오이뮨텍에 투자한 11억원을 8년 만에 16억8800만원으로 약 45% 불렸습니다. 신라젠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라젠 관계자는 "네오이뮨텍의 미래가치나 주가에 대해 고려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금화를 하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네오이뮨텍 주식이) 비주력 자산이기 때문에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면서 "금액이 소액이라 자금 사용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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