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네이버, ESG 후퇴 조짐?…구성원엔 더 주고 지역사회엔 덜 줬다
이해관계자 가치 분배 합계 증가율 4.2%로 최저
구성원·파트너에 대한 가치 분배 증가율은 높아
해피빈 모금액 감소·네이버문화재단 사라진 탓
2025-06-27 06:00:00 2025-06-2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4일 17: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NAVER(035420)(네이버)가 2020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관계자에게 분배한 경제적 가치 증가율은 지난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원과 파트너에 대한 가치 분배는 늘어난 반면, 지역사회와 정부에 대한 가치 분배는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역사회에 대한 비용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500억원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400억원대로 떨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해관계자 관련 비용 증가율 지난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유?
 
24일 네이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이해관계자에게 분배한 연결 기준 경제적 가치 합계는 약 6조7757억원으로 2023년 약 6조5023억원보다 4.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합계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0년 19.5%에서 2021년 38.2%로 증가했다가 2022년 13.0%로 급감하고 2023년 19.6%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해관계자별로 살펴보면 구성원과 파트너에 대한 가치 분배는 줄곧 늘어난 반면, 지역사회와 정부(법인세 비용)에 분배되는 비용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직원 등 구성원에 대한 임금(종업원급여+주식보상비용+복리후생비)은 지난 5년간 2020년 1조424억원에서 지난해 2조2254억원으로 11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파트너에 대한 가치(판매수수료, 결제수수료, 매출원가 등)는 지난 2020년 1조8302억원에서 지난해 3조8454억원으로 110.1%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항목별 증가율은 구성원 가치가 2023년 2조1759억원에서 지난해 2조2254억원, 파트너 가치가 3조5831억원에서 3조8454억원으로 각각 2.27%, 7.32% 증가했다. 상승세가 확연히 둔화되면서 지난해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합계 증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원 7명에 대한 보수총액은 2023년 3199억원(인당 457억원)에서 지난해 4025억원(인당 575억원)으로 25.82% 증가했다. 이 중 최수연 대표이사 개인 보수지급금액은 2022년 1100억원, 2023년 1349억원, 지난해 196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5년간 가치 분배가 가장 많이 늘어난 이해관계자는 투자자, 주주, 채권자(이하 투자자 등)였다. 투자자 등에 대한 비용은 2020년 766억원에서 2024년 2733억원으로 256.8% 증가했다.
 
 
 
재해 감소로 해피빈 모금액도 감소·문화재단 청산해도 일부 사업 이어가
 
반면, 법인세 비용은 지난 2020년 4925억원에서 지난해 3902억원으로 20.8% 감소했다. 특히 법인세 비용이 2023년 4964억원에서 지난해 3902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줄어든 이유는 네이버제트가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스노우는 네이버제트 지분 일부를 라인야후 계열사에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78.86%에서 49.9%로 줄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법인세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하던 네이버제트의 지분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역사회에 대한 분배액은 2021년 525억에서 2022년 590억원으로 늘었다가 2023년 569억원으로 줄고 지난해 413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5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4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 5년간 낙폭은 21.5%에 달한다.
 
특히 지역사회에 대한 비용이 대폭 감소한 원인으로는 네이버문화재단 청산으로 인한 일부 사업 중단과 자연 재해 감소로 인한 해피빈 모금액 감소가 꼽힌다. 지역사회에 대한 가치는 네이버 커넥트재단, 네이버 문화재단, 해피빈 기부 플랫폼 등에서 나온다.  하지만 네이버문화재단이 지난해 9월 해산되면서 일부 사업들은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공익 재단 네이버문화재단은 네이버가 지난 2010년 문화 예술 창작자를 지원하고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설립됐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지원 사업 ‘온스테이지’를 비롯해 한글 캠페인 ‘한글한글 아름답게’, 인문과학 강연 프로그램 ‘열린 연단’ 등을 진행했다. 
 
온스테이지는 지난 2023년 11월 종료됐고, 열린 연단은 지난해 8월 종료됐다. 사측에 따르면 열린연단과 온스테이지 등 종료된 사업 콘텐츠 권리는 해피빈으로 넘어갔다. 지난 콘텐츠는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지만 앞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글 캠페인 ‘한글한글 아름답게’의 경우 해피빈으로 옮겨 가서 지속할 방침이다. 
 
다만, 사측에 따르면 지역사회에 대한 비용이 지난해 400억원대로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재해 빈도가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해피빈 플랫폼을 통해 걷히는 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누적 기부금은 이용자 약 100만명이 270억원 이상을 모은데 반해 지난해 누적 기부금은 57만명 가량이 140억원 이상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반절 가량인 48.15% 줄어든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문화재단은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재단 설립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청산됐다”라며 “PC시절에서 시작해 모바일을 넘어 생성형AI까지 기술의 진보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해피빈과 역량 통합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된 CSR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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