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4값 22% 급등…단종 소식에 ‘사재기’
구형 D램 사용처, 물량 확보 나서
3분기 PC용 계약가 최대 23% 인상
2025-06-23 15:02:37 2025-06-23 15:16:54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글로벌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구형 D램에 대한 생산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가격이 전주 대비 22% 이상 급등했습니다. DDR4를 통해 시스템을 운영 중인 기업들이 단종에 대비한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시장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품귀 현상에 메모리 기업들은 오는 3분기, 고객사와 DDR4 공급 계약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DDR4 가격 급등 현상은 DDR5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일 현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K하이닉스의 DDR4 128GB 모듈. (사진=SK하이닉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DR4 생산 종료를 공식화한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는 최근 고객사들과 마지막 거래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DDR4는 지난 2014년부터 양산된 4세대 D램 규격으로 컴퓨터와 서버, 산업용 장비 등 다양한 시스템에 탑재돼왔습니다. 다음 세대 제품인 DDR5 등장 이후 세대 전환이 본격화됐지만 여전히 많은 장비가 DDR4 기반으로 운용되며 수요가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메모리 3사가 지난해 말부터 DDR4 제품을 점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히자 구형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시스템을 사용하는 고객사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다는 관측입니다. 아울러 다량의 범용 D램을 시장에 싸게 공급해온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까지 돌연 생산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최근 DDR4의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D램 현물 시장에서 DDR4의 대표 품목인 DDR4 (1Gb 1Gx8) 칩의 실시간 현물거래 가격은 지난주 기준 4.182달러입니다. 이는 전주인 3.421달러 대비 22.2% 오른 규모입니다. 심지어 DDR4가 DDR5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현물가 급등은 업체와 고객사 간 계약 가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으로 현물가가 오르면 뒤이어 계약가도 인상됩니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분기 서버용 DDR4 계약가가 전 분기보다 18~23%, PC용은 13~18% 인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오는 3분기에도 서버용은 8~13%, PC용은 18~23% 추가 인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구형 D램 가격 급등 현상은 일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DDR4 전 세대인 DDR3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났듯, 이번에도 유사하게 몇 달 내로 정상화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 DDR4 공급 확대와 DDR3 생산 축소가 맞물리며 DDR3 가격이 DDR4 대비 약 10%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가격 반전 현상은 약 2개월 동안 잠시 유지됐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사례를 참고할 때 이번 DDR4와 DDR5 간 가격 역전 현상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