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원국, 국방비 수준 GDP 대비 5%로 합의

스페인은 예외 주장…트럼프와 충돌 예상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한 대로 국방비 지출 목표를 GDP(국내총생산) 5%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스페인은 5% 목표에 따르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한 대로 국방비 지출 목표를 GDP(국내총생산) 5%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토 32개 회원국이 정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둔 22일(현지시간) 2035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지출하자고 합의했습니다. 

 

앞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GDP 대비 직접 군사비 3.5%와 사이버 안보, 교량 건설 등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 1.5%를 합한 5%의 국방비를 회원국에 제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에게 방위를 명목으로 요구한 수치를 수용한 것입니다. 

 

스페인만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5% 기준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입니다. 현재 스페인의 GDP 대비 국방비 지출 수준은 1.24%로 나토 32개국 중 가장 낮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에 적정한 국방비 지출 규모는 GDP의 2.1%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스페인이 강경한 태도를 취하며 오는 24일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미국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스페인을 향해 "다른 나라들이 내야 할 만큼 내야 한다"고 했고, 또 스페인은 국방비 지출이 낮은 것으로 "악명 높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다만 미국도 5% 목표 달성에 참여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우 오랫동안 유럽을 보호하려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에 5% 목표를 달성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나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24년 국방비로 GDP의 약 3.19%를 지출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