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우리금융캐피탈, 수입차 효과에…건전성·수익성 '두 토끼'
연간 신규 취급액 5000억원 이상…자동차금융 성장 이끌어
자산건전성 뛰어나 구조적 안정성 높여…대손비용도 절반 '뚝'
2025-06-23 06:00:00 2025-06-2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5: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수입차 신규 취급액을 대규모로 확보해 나가면서 자동차금융 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영업 포트폴리오 양상이 사업 다각화에서 자동차금융 집중으로 전환했지만 자산건전성 측면 안정성은 더욱 제고됐다. 실적 저하 요인이었던 대손비용도 완화돼 수익구조도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신규 취급으로 수입차 자산 빠르게 확대
 
19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은 수입차 연간 신규 취급액으로 5000억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전속 금융업무 협약을 체결한 포드(Ford)에서 물량을 안정적으로 거둬들이고 있으며, 캐딜락(Cadillac)이나 벤츠(Benz) 등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로 영업 대상을 넓히는 중이다.
 
수입차 영업자산은 올 1분기 기준 2조1021억원이다. 2022년 1조2559억원 이후 2023년 1조6678억원, 2024년 2조1604억원 등으로 성장해 왔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영업자산 12조1078억원 가운데 61.8%(7조4806억원)가 자동차금융인데, 이는 크게 ▲승용차(54.9%) ▲상용차(17.4%) ▲산업재(9.8%) ▲중고차(17.9%)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수입차는 승용차 항목에 포함된다. 자동차금융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8.1%로 단일 항목 중에서 가장 높다.
 
수입차 영업은 신차 할부 위주다. 차량 가격 이내에서 대출을 1년 단위로 최대 10년까지 시행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연 6.5%~10.4% 정도로 확인된다. 모바일로 대출할 수 있는 다이렉트 할부 상품도 있으며, 할부 외에는 장기 렌터카 형태로 일부 취급하고 있다.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산 승용차, 상용차, 산업재 자산 모두 지난 3년간 빠르게 성장해 왔다. 반면 중고차 부문은 자산 규모가 줄어들었다. 중고차 포트폴리오는 자동차금융 중에서도 고수익 자산에 꼽히지만 차주 구성이 신차금융 대비 열위하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중고차금융 외형을 유지하되 자산의 질적인 부분을 더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딜러사와 다이렉트 영업을 확대하거나 수도권 내 대형 매매단지에 입점하는 등의 전략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금융 집중도 상승…수익구조 빠르게 개선
 
본래 우리금융캐피탈은 영업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자산을 늘리며 다각화 비중을 확대하고자 했다. 2022년까지는 기업금융(3조1231억원)과 개인금융(2조2957억원) 모두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했는데, 올 1분기에는 각각 2조2235억원, 1조7117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고금리 업황에 따라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자산 취급을 제한한 것이다. 기업금융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개인금융에서는 신용대출이 특히 건전성 위험이 따르는 자산이다. 지난 1분기 기준 PF 대출은 연체율이 6.8%였으며, 개인신용대출은 4.5%였다. 자동차금융은 0.8%로 나온다.
 
(사진=우리금융그룹)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이 줄어드는 대신 수입차와 국산 승용차 취급을 더 늘렸던 것인데, 그 결과 자동차금융에 대한 포트폴리오 집중도가 크게 확대됐다. 2022년 기준 49.3%까지 줄였던 자동차금융 비중은 다시 상승하면서 지난해 이후 60%를 넘어서고 있다. 자산 다각화와는 반대되는 방향이지만,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제고됐다.
 
부실 리스크가 큰 자산은 축소하고 안정성 높은 자산을 늘리면서 수익구조 역시 개선됐다. 건전성 관리에 들어가는 대손비용은 지난해 11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올 1분기도 354억원 정도로 방어했다. 대손부담률은 1.0% 내외 범위에서 관리되고 있다.
 
PF 대출이나 개인대출과 같은 고금리 자산을 줄였지만 운용수익은 성장세를 계속 유지 중이다. 2023년 8100억원, 2024년 8586억원, 올 1분기 2102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자동차금융 내부 구성을 수입차와 승용차 중심으로 조정하면서도 자산 규모를 꾸준히 키워온 효과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주요 수입차 브랜드인 스텔란티스, 마세라티, 비야디 등과도 전속 금융계약을 체결해 자산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라면서 “올해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전속금융 제휴보다는 안정적인 유지와 자산 리밸런싱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차량의 점진적 확대를 위해 전기차 상품 기획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라며 “수입차 자산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렌터카와 중고차 자산의 단계적 확대를 실현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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