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조종사 과실…알래스카 KF-16 사고, 활주로 오진입 때문
현지 급파 공군 사고조사팀 확인…'재발 방지' 약속 이영수 참모총장 리더십 상처
2025-06-12 18:14:39 2025-06-12 18:14:39
미국 공군이 주관하는 다국적 공중 훈련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 착륙한 KF-16전투기들이 유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사진=공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미국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한국 공군 KF-16 전투기 사고는 조종사가 실수로 활주로가 아닌 곳으로 진입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군은 "11일 발생한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 중인 KF-16 전투기 사고조사를 위해 현지에 급파된 공군 사고조사팀이 미 공군 조사팀과 함께 임무 조종사·관제사 진술, 사고기 상태 등을 확인해 사고 경위를 세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훈련을 위해 이륙하려던 KF-16 전투기 조종사가 활주로가 아닌 활주로로 이동하기 위한 유도로로 잘못 진입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2일 밝혔습니다.
 
공군에 따르면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 중인 KF-16 전투기 3대가 11일 오전 9시 2분쯤 공중전술 훈련을 하기 위해 아일슨 기지에서 이륙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륙을 위해 주기장을 빠져나온 KF-16 전투기 3대 중 1번기가 유도로로 진입하자 2번기와 3번기 모두 1번기를 따라 유도로로 진입했고, 1번기가 유도로에서 이륙하는 것을 본 아일슨 기지 관제탑에서 사고가 난 2번기에 이륙 취소를 지시했습니다.
 
관제탑의 정지 지시를 받은 2번기 조종사는 전투기를 멈추려고 했지만 최대 추력으로 이륙하던 상황이여서 정지거리가 부족했고, 이 때문에 전투기를 제대로 정지시키지 못해 조종사들이 비상 탈출했한 것입니다. 결국 2번기는 유도로 끝단을 지나쳐 풀밭에 멈춰섰고 이 과정에서 전투기에 화재가 발생해 기체가 파손됐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항공기의 기계적 결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레드플래그 훈련에 계속 참가하기로 했다"며 "연이은 사고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를 통해 유사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난 3월 6일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사고, 4월 18일 발생한 KA-1 전술통제기 기관총 낙하사고에 이어 이번 KF-16 전투기 활주로 오진입 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한 공군 항공기 사고가 모두 조종사 과실로 드러나면서 공군의 재발방지 약속이 무색해 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4월 KA-1 전술통제기 기관총 낙하사고 직후 안전을 강조하며 추진한 '비행안전과 신뢰회복을 위한 100일의 약속' 프로젝트가 채 끝나기도 전에 조종사 과실로 인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면서 이 총장의 리더십에 큰 상처가 났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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