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웅진씽크빅(095720)이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사업 철회와 구조조정 여파로 1분기부터 적자를 3배 넘게 키우며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북스토리·AR피디아·링고시티 등 자체 에듀테크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 진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주사
웅진(016880)의 상조업 진출과 연계해 방문판매 노하우를 접목하고, 결합상품 출시 등으로 그룹 차원의 수익성 강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70억원, 영업손익 -10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3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학령 인구 감소와 일부 사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일시적인 부진을 겪었다"며 "AI 디지털교과서 사업 철회에 따른 손상차손이 일회성으로 반영됐고, 신학기에 대비한 마케팅 비용이 집중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웅진씽크빅의 매출은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마트 학습 수요 덕분에 영업 실적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AI 교과서 검정 심사에서 탈락한 데다 이재명정부의 AIDT 정책 전면 개편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수십억원을 들여 개발에 투자했던 사업 부서를 결국 정리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웅진씽크빅은 하반기 판매 전략과 해외 진출 확대에 나섭니다. 기존에 묶음 판매하던 솔루션을 쪼개 단위 판매를 도입하고, 북스토리 등 신규 콘텐츠의 글로벌 출시를 추진 중입니다.
핵심은 '북스토리', 'AR피디아(ARpedia)', '링고시티' 등 자체 개발 솔루션입니다. 특히 북스토리는 생성형 AI와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결합한 독서 보조 플랫폼으로, 올해 1월 CES 2025에서 AI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하반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일본, 대만 등 해외 시장에 순차 진출할 예정이며, 성인용 버전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AR 기반 독서 콘텐츠 'AR피디아'는 이미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대만 등 24개국에 수출 중입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집트 등 중동 3개국과 1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CES에서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다만 이들 계약의 실적 반영은 대부분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입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계약금 일부만 올해 실적에 포함되고, 대부분은 서비스 종료 시점에 매출로 잡힌다"고 말했습니다.
생성형 AI 기반 메타버스 영어 학습 플랫폼 '링고시티'는 지난 4월 모바일 앱을 출시하며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일본과 베트남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은 국내에서는 '스마트올 Pick' 등 콘텐츠 단위 세분화를 통해 가격 진입장벽을 낮추고,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해외 수출 확대와 고부가가치 콘텐츠 중심 전략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에듀테크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2분기 이후 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웅진씽크빅은 최근 지주사 웅진의 프리드라이프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보증에 나섰습니다. 웅진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장례 서비스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인수가 마무리되면 웅진씽크빅과의 결합 상품 출시를 통한 추가 매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는 상조업 진출을 계기로 웅진씽크빅의 방문판매 노하우를 프리드라이프에 접목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한편, 프리드라이프의 판매 채널을 활용해 웅진씽크빅 등 계열사 제품을 함께 판매함으로써 그룹 전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해 계열사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미지=프리드라이프 홈피)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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