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6·3 대선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이 '윤석열 탄핵'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선언을 두고 당 내부에선 엇갈린 입장을 보였습니다.
6·3 조기 대선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이 '윤석열 탄핵'으로 충돌하고 있다. 사진은 윤상현 의원(왼쪽부터)과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윤상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너무나 유감"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윤 의원은 "대선을 이틀 앞두고, 비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승리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당의 뿌리와 정체성이란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은 윤 전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방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내 논의조차 없이 비대위원장의 판단만으로 '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자기부정이자 혼란과 분열을 자초하는 길"이라며 "선거만 바라보며 정체성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 당의 뿌리마저 흔들리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거리 유세를 한 뒤 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자 탄핵에 찬성해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은 불법계엄을 막은 당이어야 한다"며 윤 의원의 입장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한 전 대표는 "선거 하루 전날, 선대위원장 윤 의원이 국민의힘의 뿌리와 정체성이 불법 계엄한 윤석열 탄핵 반대라고 했다"며 "우리 당의 정체성은 불법 계엄 옹호가 아니라 불법 계엄 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 당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채택했던 것은 무효화되어야 한다. 이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식화할 것"이라며 "당론은 당헌당규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해야 하며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 등 국가 사법부의 결정은 당론을 결정하는 불가역적인 판단 근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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