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무림그룹이 최근 대규모 공장 보수를 마친 뒤, 실적 반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장 리빌드 및 신규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 설비 연결 공사가 진행되면서 일시적인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2분기부터는 정상화를 예고했습니다. 그룹은 또한 북미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출망 다변화와 친환경 펄프 신소재 개발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무림페이퍼(009200)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80.5% 급감했습니다. 종속회사인
무림P&P(009580)의 경우 매출은 1730억원으로 8.3% 줄었고, 영업실적은 -8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무림P&P가 지난 3월, 공장 대보수를 진행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고 밝혔습니다. 펄프공장 리빌드 및 신규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설비 연결 공사가 함께 진행돼 예년 대비 보수 기간이 늘었고, 이 기간 동안 일부 공장 및 설비를 중지해 실적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란 설명입니다.
현재는 설비 보수가 모두 완료돼 2분기부터 공장 가동을 정상화해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계열사 중
무림SP(001810)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매출은 468억원으로 5.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회사 측은 "화장품 패키징 용지 등 고수익 지종들의 판매가 확대되고, 펄프가 하락을 비롯해 LNG 등 에너지 요금이 떨어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림그룹 1분기 실적.(그래프=뉴스토마토)
수출 다변화·친환경 투자 병행
무림그룹은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펄프 수급 구조를 내수와 수입으로 이원화해 환율과 펄프 가격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한편, 100여개국에 수출망을 갖춘 점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도 병행 중입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펄프 신소재 '셀룰로스' 섬유 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소재는 자동차 내장재 등 고강도·내열성이 필요한 산업에 적용 가능성이 높아, 상용화 시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펄프몰드, 종이물티슈, 나노셀룰로오스 등 친환경 소재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어 ESG 중심 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외부 변수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입니다. 미국의 트럼프발 보호무역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북미 수출 타격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무림그룹은 관세 확대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의 해외시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수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제지업계 특성상 무림그룹도 향후 실적은 글로벌 경기와 통상정책의 변동성에 따라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환율, 펄프 가격, 관세라는 삼각 파도 속에서 무림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대규모 공장 보수가 모두 완료돼 2분기부터는 정상화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여전히 대내외 정세 불안과 장기화된 경기침체, 그리고 펄프가의 높은 변동성으로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림P&P 울산 공장 내부. (사진=무림)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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