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논란부터 돌출 발언까지…내부선 또 '경계령'
이재명 "김대남 영입은 실수"…보수 결집 될까 '노심초사'
2025-05-22 18:17:11 2025-05-22 19:47:15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6·3 조기 대선이 반환점에 들어선 가운데 민주당에 잇따른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윤석열정부 출신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영입과 철회 논란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돌출 발언이 대선 정국을 파고 든 겁니다. 앞서 민주당은 '방심 경계령'을 내리며 '로키(저자세) 전략'을 내세웠는데요. 연속된 실책으로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김종민 무소속 의원,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사진=뉴시스)
 
6시간 만에 철회…영입 연속 '실패'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가 논란이 일자 지지를 철회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 전 행정관의 영입에 관해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민주당에선 진상파악과 재발방지에 나섰습니다. 당초 김 전 행정관은 선대위 참여본부 부본부장으로 합류할 예정이었습니다. 
 
국민참여본부장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이 주도해 김 전 행정관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선대위에 합류한 첫 사례였습니다. 
 
하지만 김 전 행정관은 영입 소식 6시간 만에 이 후보 지지를 거뒀습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깊은 숙고 끝에 민주당 중앙선대위 참여 결정을 공식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민주당 일각서 나타난 국민 통합에 대한 당리당략적이고 냉소적 태도에 실망을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며 한 시민으로서 조용히 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7월 개최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후보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공격을,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에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아울러 대통령실 퇴직 후에는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로 선임돼 '낙하산 임명'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와 김종민 무소속 의원도 민주당 선대위 합류를 선언했지만 과거 논란과 내부 반발에 합류가 불발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제주시 일도일동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방탄 유리 없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찬대 경고 직후에도 잇단 '실책'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한 카페에서 송기인 신부를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김 전 행정관 영입에 관해 '실무상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김 전 행정관 (영입은) 실무상 실수 같다"며 "통합의 가치를 훼손하는 경솔한 조치로 보이기 때문에 재발방지책과 문책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돌출 발언도 대선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후보는 유세 중 '호텔 경제론' '커피 원가 120원' '중국에 셰셰'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샀습니다. 본인이 직접 정면 돌파를 나섰으나 오히려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지난 18일 대선 후보자 TV토론에서도 해당 발언을 문제 삼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군산 유세에서 "5만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느냐"며 "그런데 커피 한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의 잇단 실언이 있기 직전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20일 문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설과 인터뷰, 방송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과 선거 결과 관련 낙승과 압승 등 발언을 금지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어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진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경계령을 내린 직후 악재가 연속으로 발생해 이 후보의 대세론 굳히기에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결국 이재명 후보의 '입조심'이 필요한 건데요. 캠프 안팎에도 '말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잇따른 설화 리스크가 오히려 중도층과 보수층 등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