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더위 예고…쪽방촌 폭염 대비 어떻게?
평년보다 더울 여름…5월부터 아침 기온 기록
서울시, 밤더위 대피소 운영 '62→82일' 연장
무더위쉼터서 폭염 시간대 문화 활동 지원해
2025-05-21 15:53:46 2025-05-21 18:25:5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거 환경이 열악한 쪽방촌에 대한 폭염 대비가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5대 쪽방촌(돈의동·창신동·남대문·동자동·영등포)이 있는 서울시와 자치구는 쪽방 거주자를 위한 대책을 시행 중입니다. 
 
21일 서울시·자치구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쪽방촌들에 설치된 야간 '밤더위 대피소' 운영 기간을 기존 62일에서 82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야간 밤더위 대피소 운영 기간은 6월1일부터 9월30일까지입니다. 일수로 122일에 해당하는 기간 중 67.2%에 해당하는 82일간 열대야를 피해 대피할 수 있습니다. 7·8월은 매일, 6월과 9월은 폭염 예보 때 운영됩니다. 
 
운영 기간 확대는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의 '2025년 여름 기후전망'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올해 여름은 평년(23.4~24.0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60%에 이릅니다. 
 
2024년 7월3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 쿨링포그가 작동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역시 기상이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더웠던 날은 8월13일입니다. 최고 기온 36.4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 이번달에 무더위의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21일 최저 기온은 오전 5시53분에 측정된 23.0도입니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10월 이후 5월 하루 최저 기온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2018년 5월16일 기록된 기존 최고 수치인 21.8도보다 1.2도 높기도 합니다. 
 
서울시는 쪽방상담소 내에 무더위쉼터를 조성하고, 쪽방촌을 순찰하는 특별대책반과 건강 취약자를 주 2차례 방문하는 쪽방간호사를 운영합니다. 또 공용 에어컨 212대에 대한 청소와 전기요금(30만원 이내)도 지원합니다. 올해에 처음으로 공용 에어컨 가동 여부 등 쪽방촌 냉방실태를 모니터링하기도 합니다.
 
이 밖에 서울시는 올해부터는 행정안전부의 특별교부세를 활용해 무더위쉼터에서 폭염 시간대 문화 활동을 지원합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쪽방 거주자들이 무더위쉼터에서 무료하게 있을 수 있어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문화 활동 제공이 무더위쉼터로 거주자를 끌어들일 수 있으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2024년 7월31일 서울 중구 손기정체육공원 후문 인근에서 시민이 '오 빙고 양심 생수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고 있다. 중구가 운영하는 '오 빙고 양심 생수냉장고'는 남대문쪽방상담소 등에도 설치됐다. (사진=뉴시스)
 
쪽방촌이 있는 종로·용산·중·영등포구 등 각 자치구들은 서울시 대책을 각자 현장에 맞게 구체화합니다. 
 
종로구의 경우, 쪽방상담소 2곳은 쪽방촌 특별대책반을 운영합니다. 돈의동 쪽방상담소는 돈의동 쪽방촌과 종각역, 탑골공원 주변을 돌고 창신동 쪽방상담소의 경우 창신동 쪽방 지역과 동대문역, 동묘역 주변을 순찰합니다. 
 
쪽방상담소들은 쪽방촌 부근을 돌면서 거리 노숙인을 보호하는 정책을 병행합니다. 평일 주간 시간대와 야간 시간대에 순찰을 진행합니다. 야간 시간대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30분까지입니다. 돈의동 쪽방상담소는 돈의동 쪽방 부근, 종각역, 낙원상가 인근, 종로3가 인근, 탑골공원 인근을 돕니다. 창신동 쪽방상담소의 경우 창신동 쪽방 부근, 동대문역, 동대문 성곽 인근, 동묘역, 신발상가 인근을 순찰합니다.
 
종로구 내에서 무더위쉼터에서의 폭염 시간대 문화 활동 프로그램 내용은 쪽방촌마다 갈립니다. 돈의동은 한지공예, 창신동은 원예입니다. 
 
동자동 쪽방촌이 있는 용산구도 폭염 시간대 문화 활동으로 '영화 인문학'을 운영합니다. 또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폭염대책본부를 가동해 노인·쪽방 거주자·폭염 취약계층 안전을 챙깁니다. 노숙인 밀집 지역과 쪽방촌의 경우 용산구는 무더위쉼터 6곳을 따로 지정하고, 인력 6명이 순찰하면서 쉼터 이용과 시설 입소를 안내합니다. 
 
남대문 쪽방촌이 있는 중구의 경우 거리 노숙인과 쪽방 거주자 보호·지원을 위해 하루 2~3차례 현장 순찰을 실시합니다. 또 건강 상담과 함께 생필품을 지급하고 쉼터를 안내합니다. 
 
영등포구는 노숙인과 별개로 쪽방 거주자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 중입니다. 특별보호 대상자를 선정해서 정기적으로 간호사가 방문하게 합니다. 응급 구호품 등 생필품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또 거주자가 외부 의료기관 진료받으러 갈 때 쪽방상담소가 검진을 지원합니다. 순찰 활동을 강화해 4명씩 2개조로 나눠 하루 2번 순찰하며, 방역 활동도 합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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