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울산·부산=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보수 텃밭'에서 민심 다잡기에 나섰습니다. 전날 대구에서 일정을 마무리 한 김 후보는 공식 선거 유세 둘째 날 본격적으로 영남을 돌며 국민들을 만났습니다. 오랜 공식 생활에서 청렴함을 유지했다는 점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을 찾아 상인, 시민과 인사하며 간식을 먹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는 13일 대구에서 첫 일정으로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안보'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언급했는데요.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젊었을 때는 박 전 대통령에게 반대했지만, 철이 들고 보니 제가 잘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당신의 묘소에 침을 뱉던 제가, 이제는 꽃을 바칩니다'라고 참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TK(대구·경북)는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며, 국민의힘을 향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온 지역입니다. 상징적인 인물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날 김 후보는 영남 지역을 돌며 거듭 '박정희'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대구 일정을 마친 김 후보는 울산으로 이동해 백화점과 시장을 돌았습니다. 특히 시장 골목에 지지자들로 가득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김 후보는 상인과 지지자들을 만나 연신 인사를 나누고, 단상에 올라 지지자를 향해 큰절을 했습니다.
울산에서는 자동차 업종과 조선업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김 후보는 "울산의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이 있지만, 과거 박 전 대통령이 '마이카 시대를 열겠다'는 말로 시작한 자동차 산업이 지금은 세계적인 회사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자동차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울산에 있는 조선소도 언급했는데요. 김 후보는 "현재 미국이 스스로 조선업을 못하고 있는데, 지금 세계 최대 조선 기술을 가진 곳은 바로 대한민국 울산이 아닌가"라며 추켜세웠습니다.
이후 부산을 방문한 김 후보는 가장 먼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앞을 찾아 산업은행을 꼭 부산으로 이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국회를 설득해 산업은행 소재지를 부산으로 명시하는 '산은법 개정안' 부터 가장 먼저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곧이어 부산시당을 찾아 출정식을 한 후 한국노총 지지 행사가 있었습니다. 부산 한국노총 산별대표자들은 "김 후보야말로 경제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가수 김흥국씨를 비롯한 연예인 10명이 김 후보를 공개 지지했는데요. 이들은 "더 많은 우파 연예인이 나와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정말 목숨을 다할 각오로 오늘 지지하러 왔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김 후보는 부산의 자갈치시장을 찾아 유권자를 향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는 "청렴결백한 정치인, 일 잘하는 정치인"이라고 언급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거짓말 잘하는 정치인, 말을 수시로 바꾸고 (유부남이) 총각행세를 하고 다닌다"며 네거티브를 지속했습니다.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연신 '김문수'를 연호하면서 '윤 어게인' 등을 외쳤습니다. 시장 앞에서 연설을 마친 김 후보는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만찬장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김 후보는 다음날 새벽 김해공항을 시작으로 경남 일대를 돌며 유세를 펼칠 예정입니다.
대구·울산·부산=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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