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과한 김문수…윤석열 출당엔 "도리 아냐"
13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
골목상권 상인 위한 소상공인 공약 발표
대구·울산·부산 일정…보수 총결집 호소
2025-05-13 11:33:19 2025-05-13 13:37:13
[대구=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으나, 윤석열씨의 출당 조치에 대해선 "대통령께 탈당해라, 하지 말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윤석열씨가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그은 것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지역 당원들과 피켓팅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는 1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씨의 탈당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김 후보는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있다고 판단해서 탈당하라고 한다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 이런 것을 가지고 면책될 수 없다"며 "그렇게 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현재로선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국민들이나 어떤 분들이 (윤씨를) '출당시킨다' '탈당을 원한다'고 하면 마치 우리는 괜찮은 것처럼 하는 모양이 될 수 있는데, 우리 당이 다시, 민주주의의 원칙을 굳건히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비상계엄은 명백한 잘못이며, 한 번도 동의한 적 없다"고 말하며 국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날 "계엄이란 것은 극단적인 선택 중 하나"라며 "그 방법이 옳았느냐 하는 부분은 많은 논란이 있지만, 저는 그런 방식으로 부족했던 소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경선 경쟁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는데요. 한 전 대표가 앞서 지난 주말 김 후보의 선대위 합류를 위한 조건으로 윤씨의 출당을 거론한 것에 대해 "만나서 구체적으로 말씀을 들어보고 맞춰서 적절하게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김 후보는 공식 대선 행보 이틀째에 골목상권을 위한 '소상공인 공약'도 발표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대통령 직속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단' 설치 △캐시백 등 과감한 소비 촉진으로 소상공인 매출 증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 강화 △소상공인 전문 은행을 통한 금융제공 등 13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김 후보는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소상공인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골목상권 사장님들의 목소리를 가까이 청취한 바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여러분들이 다시 힘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후보는 대구시당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울산과 부산을 차례로 방문하며 이틀째 영남 일정을 소화합니다. 
 
대구=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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