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보험료 인상해 손해 메운 보험사들
장기간 보험료 인상한 1·2세대 손해율 낮아
보험손익 1.62조원, 적자폭 감소…경과손해율 99.3%, 전년비 개선
2025-05-12 12:00:00 2025-05-12 15:32:59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보험사들이 작년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올려 실적을 보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급한 보험금이 크게 늘어났는데도 손해율은 확연히 줄었습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관련 보험손익은 1조6200억원으로, 전년(1조9700억원) 대비 3조5000원(17.8%↓) 적자 폭이 감소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실손보험 경과손해율은 99.3%로 전년(103.4%) 대비 4.1%p 감소했습니다. 손익 분기 경과손해율은 통상 85% 수준입니다. 세대별로 보면 3세대(128.5%), 4세대(111.9%), 1세대(97.7%), 2세대(92.5%)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월납 보험료는 40대 남성 기준 2세대 4만원, 3세대 2만4000원, 4세대 1만5000원 수준입니다. 
 
금감원은 "지속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해온 1·2세대 상품의 손해율이 3·4세대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을 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3·4세대는 최근 보험료 인상을 시작한 만큼 손해율이 가장 높은 3세대 등은 향후 보험료가 대폭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실손계약 1건당 연간 지급된 비급여 보험금은 실손 세대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비급여 자기부담률이 0%인 1세대 상품은 평균 비급여보험금이 40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2세대 25만4000원, 3세대 18만2000원, 4세대 13만6000원 등으로 자기부담률이 낮은 과거 상품일수록 지급액이 컸습니다. 1·2세대 실손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보험료가 인상되면서 실손보험의 보험손익과 손해율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계약은 3596만건으로, 전년(3,579만건) 대비 17만건(0.5%) 증가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세대별로는 2세대(1552만건, 43.2%)의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이어 3세대(804만건, 22.3%), 1세대(638만건, 17.8%), 4세대(525만건, 14.6%) 순이었습니다.
 
실손 지급보험금은 15조2000억원으로, 이 중 급여(본인부담분)가 6조3000억원(41.6%), 비급여가 8조9000억원(58.4%)이었습니다. 지급보험금은 전년 대비 8.1% 증가(1조1421억원↑)했으며, 급여와 비급여는 각각 7.7%, 8.4% 증가(4526억원 및 6894억원↑)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실적 및 손해율은 개선됐으나 이는 보험금 누수 방지 등에 따른 것이 아닌 보험료 인상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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