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채권으로 저변 넓히는 동양생명…지주 편입 대비 체력 보강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
자본적정성·수익성·신용도 강조
2025-05-02 11:16:10 2025-05-02 11:16:1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동양생명이 최근 5억달러(7101억원) 규모의 후순위 외화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자본 여력을 강화했습니다. 국내 보험사가 외화채를 발행한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으로 이번 발행은 자본 확충과 조달 전략 다변화를 동시에 노린 행보로 평가됩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에 동양생명이 발행한 외화채는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상 보완자본으로 인정받는 구조의 후순위채입니다. 발행금리는 연 6.25%로 결정됐으며 아시아·미주·유럽 등 글로벌 주요 지역 180여 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총 36억달러(5조1170억)의 주문이 몰려 모집액의 7배를 웃도는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동양생명은 발행에 앞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자본 적정성과 수익성, 안정적인 신용도를 핵심 투자 포인트로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도 전년 대비 5.1% 늘어난 2조6711억원에 달했습니다. 킥스 비율은 154.7%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행을 통해 동양생명은 국내 시장에 편중됐던 자금 조달 구조를 해외로 확대하고 외화부채를 일정 부분 확보함으로써 외화자산과의 매칭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스왑(CRS) 등 헤지 전략도 병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외화 자산 운용에 필요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입니다. 시장 여건과 환율 추이에 따라 향후에도 외화와 원화 자금 조달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일각에선 이번 외화채 발행이 우리금융지주(316140) 편입과 향후 통합을 염두에 둔 선제적 자본 확충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동양생명은 지주사 편입 이후 통합 금융 전략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조달 구조를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자본 건전성과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제고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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