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 강등에도 불구하고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은행 의존도가 높은 우리금융 경영 환경을 감안할 때 주주환원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금융위가 보험사
인수안을 결국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우리라이프, 우리금융라이프, 우리에프앤아이 등 보험사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동양생명 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생명보험사 인수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이미 인수가의 10% 규모인 1550억원가량의 계약금도 지불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를 3등급으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금융지주회사 감독 규정상 금융사가 자회사를 인수하려면 원칙적으로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합니다. 다만 3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보험사 인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금융위원회의 재량에 따라 조건부 승인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지주회사 감독 규정 제10조 4항에 따르면 등급 또는 기준 등이 미달하는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 부실 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경우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경영 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융지주회사법 제16조 3항에도 금융위가 경영 건전성 개선 등의 조건을 붙여 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미 우리금융은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08%로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기준(12%)을 넘었습니다. 우리금융은 2004년에도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았지만, 금융위로부터 LG투자증권을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받은 전례가 있습니다.
금감원이 아직 금융위에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통보하지 않아 조건부 승인 여부나 조건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 여부와 상관없이 재무 건전성 상향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환율이 올라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보통주자본비율을 올리고 내부 통제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며 "이는 보험사 인수와 별개로 배당 성향을 올리는 등 주주와의 약속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인 우리금융지주가 우리라이프 등 보험사 상표 출원에 나섰다. (사진=동양생명, ABL생명)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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