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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7일 11: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우리카드가 지난해 신용카드 업계에서 홀로 총자산이 역성장했다. 주요 영업자산인 카드자산부터 할부금융(자동차), 리스, 대출채권까지 포트폴리오 전반적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대출서비스 가운데 카드론 부문만 늘어났다. 그룹의 위험자산 관리 전략에 따라 총자산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업자산 1조원 넘게 줄어
16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해 총자산이 16조3550억원으로 전년도 17조3807억원 대비 5.9%(1조257억원) 감소했다. 영업자산은 16조1255억원에서 14조9642억원으로 더 크게 줄었다.
지난해 7개 신용카드사 가운데 영업자산이 축소된 것은 우리카드가 유일했다. 다른 카드사 양상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1.0% ▲
삼성카드(029780) 1.4% ▲KB국민카드 2.8% ▲현대카드 13.7% ▲하나카드 0.4% ▲롯데카드 8.9% 등으로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영업자산 구성과 규모가 ▲카드자산 12조1302억원(-818억원) ▲할부금융 7505억원(-2804억원) ▲리스 1조2675억원(-3894억원) ▲대출채권 8128억원(-4107억원) 등으로 나타나 모든 항목에서 자산이 감소했다.
영업자산에서 규모가 가장 큰 카드자산은 결제서비스와 대출서비스 두 부문으로 나뉘는데, 자산 변동 양상이 서로 달랐다. 결제서비스에서는 일시불(3조6963억원), 할부(3조362억원), 결제성리볼빙(1조288억원) 모두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결제서비스 중에서도 특히 할부 자산이 눈에 띄게 줄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할부 기간을 조정하고, 관련 혜택을 줄이면서 실적이 축소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신용판매결제(일시불·할부) 부문 시장점유율은 2023년 말 7.4%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1%로 0.3%p 하락했다.
반면 대출서비스는 현금서비스(6170억원)와 대출성리볼빙(64억원)이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카드론(3조7404억원)이 크게 늘었다. 카드론은 18.8%(5927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5%에서 25.0%까지 상승했다.
여신금융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카드론은 제1금융권보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신용도가 비교적 높은 곳에 제공되기 때문에 규모를 늘린 것”이라며 “카드자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고수익 자산인 카드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카드 자산 대폭 감소…영업자산 성장성 둔화
카드자산 외에 할부금융과 리스는 주로 자동차금융과 연관되는 자산이다. 할부금융·리스 자산의 약 70%(1.4조원)가 자동차금융으로 파악된다. 우리카드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지난 2021년 최고점(2.4조원)을 찍은 이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2022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나서부터 신규 취급액 자체가 크게 축소됐다.
여신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우리카드는
우리금융지주(316140) 차원에서 위험자산 관리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라면서 “해당 기조에 따라 자동차금융 자산을 비롯해 영업자산 전반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우리카드)
지난해 자산이 가장 크게 줄었던 대출채권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대출 자산은 일시불이나 할부 등 신용판매 결제서비스 자산보다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차주의 상환 능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카드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이 2.1%로 카드업계 평균 대비 0.4%p 높다. 절대적 수치 자체는 낮은 편이지만 업계 내에서는 열위한 수준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도 2023년에 이어 대규모 대손비용(4852억원)을 인식했으며, 충당금 적립 부담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위험자산 관리 전략이 현재 수준에서 지속될 경우 영업자산의 성장성 둔화는 불가피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전반적인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저수익·고위험 자산을 축소하는 등 자산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했고 그에 따라 지난해 수익성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라면서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정책을 따르면서 금융자산 등 비중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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