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바뀌는 트럼프 관세…전방위적 가격 상승 우려
관세전쟁 장기화시…소비자에 부담 전가
고율 관세로 세계적 인플레이션 올 수도
2025-04-11 17:13:47 2025-04-11 17:13:47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전세계와의 관세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바닥 뒤집듯 관세율 유예와 인상을 반복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불안정성이 극대화되면서 전방위적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형국입니다. 수출 비중이 압도적인 한국의 경우 원자재 수입에 민감한데, 관세 전쟁이 장기화되면 수입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세계 제일의 수입국인 미국의 경우에도 고율 관세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10(현지시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온라인 판매자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입니다.
 
미국 수출을 주력하는 국내 업계 관계자도 관세 부과가 장기화하면 미국 내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로 인한 최종적인 영향은 미국 소비자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지만 관세로 시작된 글로벌 무역 전쟁 장기화되면 국내 소비자 피해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동시다발적 관세 장벽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서는 수출 여건이 악화하면 국내 생산 축소와 신규 투자 지연을 불러오고, 또한 각국의 대미 보복 조치 등 고관세 정책에 수입 물가도 올라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고관세로 인해 요동치는 금융시장도 암초입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환차익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지만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국내 기업들 상황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합니다. 이에 대다수의 기업들은 현재 진행 중인 관세 협상과 함께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장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완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시장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이 있어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기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 과정에서 중국이 핵심 원자재를 수입 통제하는 등의 제재가 확산하면 수입 가격 자체가 올라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증대될 것이라며 이는 가격 인상 요인으로 결국 소비자 가격이 올라가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각국의 인플레이션의 우려도 더해집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세계가 지난 50~60년 동안 공급망 체계가 다 서로 얽혀 있다특정 국가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다른 국가에게도 전파되는 등 인플레이션의 글로벌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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