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의 지속된 부진, LG전자는 물류비와 원자재의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기존 시장 추정치를 넘기는 깜짝 실적을 냈고 LG전자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양사가 견조한 성적을 거뒀다는 의견이 중론입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5% 감소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잠정 매출액은 79조원으로 전년대비 9.84% 상승했습니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DS 부문의 부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통상 반도체는 연초 비수기인데다 기술 경쟁력 부진도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계절적 비수기 속 신규고객 확보가 지연됐다”며 “아직 본격적 회복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영업이익 4조9613억원보다 33% 정도 넘는 실적(6조6000억원)을 보인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지난 2월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5조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우려되었던 것보다 양호한 이유는 DRAM 출하량의 선방과 MX 사업부의 플래그십 모델 효과 때문”이라며 “MX 부문은 갤럭시 S25 효과 및 효율적인 원가 운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LG전자 트윈타워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LG전자의 이번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조259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5.7% 줄어든 수준입니다. 해상운임과 원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최근 안정화 단계에 오면서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LG전자는 증권가의 영업이익 추정치와도 동일한 기록을 보였습니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은 6년 연속 1조원을 상회했다”며 “원자재와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이 수익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의 잠정 매출액은 22조원7447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올랐습니다. 특히 매출이 2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입니다. 회사는 경기침체와 같은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기업간거래(B2B)와 구독,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의 사업 영역 성장이 최대 매출액 달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독 성장성이 부각된다”며 “구독은 전년 대비 6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