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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지난해 대규모 매출채권 회수에 실패한
KCC건설(021320)이 올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올 들어 서울 내 우량 ‘비주거’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KCC건설 사옥.(사진=KCC건설)
매출채권손상차손 600억원…영업이익 확대 ‘걸림돌’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8270억원, 영업이익 6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1조9095억원, 영업이익 181억원) 대비 매출은 소폭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256.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공사원가를 크게 줄인 것이 매출총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실제 KCC건설의 매출원가율은 지난 2022년 97.0%에서 2023년 95.7%, 지난해 89.3%로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3년 간 매년 1조8000억~1조9000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하는 동안 회사의 매출총이익은 558억원, 816억원, 1946억원 순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해 1946억원 규모 매출총이익에도 대규모 매출채권손상차손 반영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645억원에 그쳤다. 매출채권손상차손액은 판매비와 관리비에 속하는 비용으로, 매출총이익에서 이들 비용을 제외해 영업이익을 산출한다. 또한 이 비용에는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의 손상차손누계액이 포함된다.
KCC건설은 지난해 600억원 규모 매출채권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해당 비용이 각각 12억원, 38억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손상차손은 지난 2021년 대구광역시에서 분양한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이 단지에서 발생한 미청구공사 1915억원 가운데 440억원의 손상차손이 반영됐고, 101억원 규모 공사미수금 등 매출채권손상차손 규모는 총 541억원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 ‘광주 상무 퍼스티넘 스위첸’ 프로젝트에서도 60억원 규모 미청구공사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KCC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와 광주 지역에서 분양한 현장들의 잠재적 손실을 지난해 3분기까지 선제적으로 일괄 반영했다”면서 “올해 추가로 손상차손으로 인해 발생할 비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재 리스크 사실상 ‘제로’…안정성 높은 프로젝트 수주 집중
KCC건설은 지난해 원가관리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정적인 매출 시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올 들어 수주한 프로젝트들은 모두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올해 △수서역세권 B1-3블록 업무시설 신축공사(도급액 1068억원) △인사동 업무시설 신축공사(998억원) 등 2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모두 서울 내에 위치한 오피스 건축 공사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업무시설 건축 공사는 이전부터 당사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던 프로젝트”라면서 “특히 일반 건축 프로젝트의 경우 안정적인 사업성을 보유하지 않은 사업장이라면 수주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KCC건설은 두 건의 사업 모두에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했다. 다만 수서역세권 B1-3블록 업무시설 신축공사의 경우 수서3블록 지주협의회가, 인사동 업무시설 신축공사는 조선내화와 시알아이 등이 설립한 인사동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발주한 사업이다. 기성을 지급받지 못해 책임준공 기한을 넘어서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잠재 리스크를 600억원 규모 매출채권손상차손으로 일괄 반영한 이후 올 들어 수익성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KCC건설의 재무지표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해 초 625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사옥을 담보로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1분기 당시 별도 기준 KCC건설의 현금은 626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187억원으로 약 1800억원 수준의 유동성 만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사옥을 담보로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잠원동 사옥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재평가차익 701억원이 발생했다. 법인세 154억원을 제외한 547억원을 자본에 계상하며 주요 지표 개선을 이뤄냈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 말 4461억원이던 자본총계는 1년 새 5085억원으로 62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78.1%에서 190.7%로 12.6%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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