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없는 돈벌이만…시중은행 넘어선 인뱅 예대차
"당국 차원 관리 필요"
2025-04-01 15:22:03 2025-04-01 17:59:01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이자 맛집’이라는 홍보 문구를 내세운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더 큰 예대금리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혁신은 실종되고 시중은행들이 해 온 전통 방식의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2월 기준 인터넷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1.59%p입니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 1.38%p보다 0.21%p 높은 수치입니다.
 
인터넷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가 2.16%p로 가장 높았으며, 케이뱅크 1.65%p, 카카오뱅크(323410) 0.97%p 순으로 높았습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가계 예대금리차를 기록한 NH농협은행이 1.47%p인 것과 비교하면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가 NH농협은행보다 무려 0.7%p나 높습니다.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는 지난해에도 두드러졌습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시중은행 대비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은행들은 출범 이후 꾸준히 예대금리차를 늘려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말까지의 예대금리차 증감율을 살펴보면, 시중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월 1.31%p에서 11월 1.40%p로 1년 새 0.09%p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51%p에서 2.06%p로 0.51%p 상승해 상대적으로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케이뱅크의 예대금리차는 0.72%p에서 1.48%p로, 카카오뱅크는 0.74%p에서 2.17%p로 2~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토스뱅크는 같은 기간 3.09%p에서 2.53%p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큰 예대금리차를 기록 중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이익을 크게 늘렸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4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케이뱅크의 경우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10배 증가하며 128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하며 45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업계에선 인터넷은행이 자본금만 작지 고객 수 등 비중이 시중은행 수준까지 성장한 만큼 예대차 추이에 대한 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규모가 이전에 비해 많이 늘어난 상황이고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당국 차원에서도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겠지만 최근 흑자 전환이 되고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과도하게 제재를 하는 데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넷은행 3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홍보물.(사진=각사)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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