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적기시정조치' 저축은행, 신용대출 전면 중단
담보대출만 취급
2025-03-26 14:46:34 2025-03-26 17:44:00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상상인·라온·안국저축은행이 최근 신용대출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지난해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자 리스크 관리에 나선 모습입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해까지 신용대출을 취급했지만 최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상상인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중단한 건 적기시정조치를 받기 이전으로, 대출을 유연하게 취급해왔습니다. 
 
라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지난해부터 일부 축소가 됐었다"면서 "기존에도 신용대출은 어려웠는데 지금은 아예 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언제부터 다시 될지는 경영진이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안국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신용대출은 불가능하고 예·적금담보대출만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중단한 것은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 재정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큰 편입니다. 
 
앞서 라온·안국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면서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연체율 18.7%, 고정이하여신비율 26.9%로 각각 업권 평균(연체율 8.52%, 고정이하여신비율 10.66%)을 크게 넘어서면서 적기시정조치를 받았습니다.
 
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를 받으면 △자본금 확충 △부실 채권 정리 △내부 구조조정 등 자산 건전성 개선 노력을 실행해야 합니다. 신용대출을 중단하는 것도 자산 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현재 자동차담보대출만 취급하고 라온·안국저축은행은 예·적금담보대출만 판매하고 있는데요.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대출은 차주가 돈을 갚지 못해도 담보를 통해 채권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의 경우 차주가 돈을 갚지 않았을 때 해당 담보를 경매에 넘긴다든지 신용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적다"며 "모든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하는데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상상인저축은행 홈페이지에서 신용대출은 '현재 취급이 일시 중단된 상품입니다'라고 안내돼 있다. 라온·안국저축은행 홈페이지에서 '대출상품안내'로 들어가면 예·적금담보대출만 공시돼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상상인·라온·안국저축은행 홈페이지 모습.(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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