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에 400km…'BYD쇼크' 임박
테슬라 261km, 현대차 100km 불과
'숙제'인 업계 충전 속도…BYD 해결
신차 출고지연·중국산 인식 넘어야
2025-03-21 12:31:08 2025-03-21 14:18:1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충전 속도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최근 단 5분 만에 400km 주행이 가능한 '슈퍼 e플랫폼'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자랑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의 기술이 이미 테슬라와 현대차그룹 등을 앞질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내에서도 승용차 시장 진출과 함께 존재감을 점점 키워가고 있습니다. 다만 신차 출고 지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아 있습니다.
 
지난 1월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전기차 씰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야디는 지난 18일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에서 'BYD 슈퍼 e플랫폼 기술' 출시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슈퍼 e-플랫폼은 비야디가 개발한 초고속 충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플랫폼입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충전을 10분 안에 끝내는 것조차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야디가 선보인 슈퍼 e-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는 최대 1000kW(킬로와트)의 전류를 버틸 수 있도록 설계돼, 5분 충전으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5분 충전을 기준으로 테슬라 슈퍼차저 V4(5분 충전·약 261km)와 현대차 E-GMP(5분 충전·약 100km)를 비교해보면 비야디가 테슬라 슈퍼차저 V4보다는 약 1.5배 빠르고, 현대차 E-GMP보다는 약 4배가량 빠른 수준입니다.
 
왕촨푸 비야디그룹 회장은 행사에서 “이번 신기술이 전기차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을 해소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전기차 충전 속도를 내연기관 차량 주유 속도와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기술은 비야디의 신모델인 'Han L'과 'Tang L'에 처음 적용돼 사전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전기차 충전 속도 단축은 자동차 업계의 빼놓을 수 없는 숙제입니다. 충전 인프라와 함께 내연기관 차의 주유 시간보다 긴 충전 시간이 전기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이었기 때문입니다.
 
획기적인 슈퍼 e-플랫폼 기술을 앞세운 비야디의 국내 진출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렌터카부터 중고차,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 전방위적입니다. 지난 2016년 법인을 처음 설립한 비야디는 승용차가 아닌 전기 지게차와 전기 버스 등 상용차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2024년 11월 승용차 시장 진출 선언과 함께 공격적인 출시 전략을 펼치며 공세를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비야디는 가성비라는 가장 큰 무기로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해 판매와 서비스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중국 최대 자동차 유통 그룹인 하모니 오토와 협력해 전국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있고, 이달 중순에는 BYD코리아 오토를 설립해 중고차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한국 수입 자동차 협회에 가입하는 등 점점 한국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최근 보조금 지급액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신차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2025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강화한 환경부 방침에 따라, 차량에 배터리 충전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배터리량 정보(SOC)' 기능이 필수로 포함돼야 하지만 아토3가 이 기능을 기본 탑재하지 않은 데 따른 것입니다. BYD코리아 측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며 지난달 말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산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 학과 교수는 "품질과 가격적인 가성비를 고려하면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비상시 탈출 등 전기차 제작사가 안고 있는 안전에 대한 확실한 확보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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