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한 현대차가 정관에 '수소 사업'을 추가하며 본격적으로 수소사업에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현대차가 그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입지를 다졌다면, 이젠 수소 연료를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해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57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57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을 논의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정관에 '수소 사업'을 추가적으로 명시하며 현대차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현대차는 주총서 넷제로(탄소 중립) 목표를 위한 전략을 집중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인아 현대차 에너지·수소사업본부 상무가 별도 발표를 진행하며 수소 사업의 중요성과 현대차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현대차의 수소 사업은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부터 이어온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입니다.
이 상무는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차만의 대응 전략을 묻는 질의에 “현대차는 지난 30여년간 이어온 수소 사업을 앞으로도 글로벌 제반 환경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유연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서 수소 생태계를 확장하고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및 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벨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수소차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는 올해 출시될 '올 뉴 넥쏘(콘셉트명 이니시움)'와 '올 뉴 엑시언트' 등 신모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부터 수소 연료전지 연구개발을 시작해 세계 최초 양산 수소 전기차 'ix35 퓨얼셀'과 대형 트럭 '엑시언트'를 출시하며 수소 기술을 선도해왔습니다. 2018년 출시된 '넥쏘'는 글로벌 누적 판매 4만대를 돌파하며 승용 수소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현대차는 승용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수소를 활용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노칼(NorCAL) 제로 프로젝트'를 개시해 항만 물류에 친환경 수소 트럭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이는 북미 최대 규모의 수소 트럭 도입 사례로, 향후 공항과 지자체 협력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 경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현대차의 수소 트럭은 현재 유럽 13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총 주행거리가 1200만km를 돌파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수소 시내버스 및 고속버스 1830여대가 운행 중으로, 공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수소 활용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충주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바이오가스를 기반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청주에서도 하수처리를 통한 수소 생산시설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폐기물을 활용한 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 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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