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닛산과첫 계약…15조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일본차 업체와는 첫 계약… 100만대 물량
전략적 북미 지역에서의 공급처 확대 의의
2025-03-19 17:46:02 2025-03-19 17:46:0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인 닛산에 약 15조원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19일 밝혔습니다.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SK온은 고객 다변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인한 불황 극복에 힘을 쏟겠다는 구상입니다.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사진=SK온)
 
이날 SK온에 따르면 회사는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총 99.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합니다. 이는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SK온이 구체적인 공급계약 금액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공급량을 감안해 약 15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로 생산은 북미 지역에서 이뤄질 계획입니다. 이번 계약 물량은 닛산이 미국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북미 시장용 차세대 전기차 4종에 탑재됩니다. SK온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중시되는 미국 시장에서의 고에너지밀도 하이니켈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첫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 외에도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의 공급처 확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2GWh 규모 자체 공장을 가동 중입니다. 또한 고객사와 합작법인(JV) 형태로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에 총 4개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해당 공장이 모두 완공돼 최대 생산치로 가동될 경우 SK온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캐파는 180GWh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닛산 역시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처를 확보해 전동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닛산은 도요타, 혼다와 함께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사로 2024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4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입니다. 지난해 향후 3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30종을 출시하고 이 중 16종을 전기차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전환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오는 2028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 세단 2종 등 총 4종의 전기차를 미국 내에서 생산할 예정입니다.
 
크리스티안 뫼니에 닛산 아메리카 회장은 이번 계약은 닛산의 북미 지역 내 전동화 여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며 미국에 대한 투자 의지의 증거라며 “SK온의 현지 배터리 생산 역량을 활용해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적 고품질 전기차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SK온의 우수한 배터리 기술력과 경쟁력이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핵심 시장인 북미에서의 생산 역량 및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전동화 파트너들의 성공적인 전기차(EV) 전환을 조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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