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밀크플레이션' 공포
세계 유제품 가격, 2년 4개월 만에 최고
2025-03-17 13:27:43 2025-03-17 16:33:09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세계 유제품 가격 지수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유제품을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릴레이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1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유제품 가격 지수는 148.7로, 지난 2022년 10월(149.2)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가격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인데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입 멸균우유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유제품 가격 지수는 2023년 9월 112.0까지 떨어졌다가 수요 증가 등으로 작년 8월부터 매달 높아져 지난달 148.7까지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가격 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23.2% 높고, 전달보다 4.0% 올랐습니다. 
 
상승 배경에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우유 생산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또 유럽에서는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버터 등 유제품의 소매 판매가 증가한 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어 유제품 수입 단가도 이전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원료 가격 변동 추이를 주시하면서 제품 가격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제품의 경우 대부분 수입으로 이뤄지는데 내년부터 미국의 유제품 관세가 철폐되면 수입 유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조만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 관세를 적용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해 나가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밀크플레이션이 또다시 발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각종 F&B 제품 가격의 원재료 값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인플레이션 요인이 곧 나타날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정부가 각성하고 이 문제를 다시금 다뤄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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