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친환경 에너지’ 블루수소로 탈탄소 사업 확대
인프라 활용 가능 '현실적' 기술
정유 4사, 블루수소 사업 확대
그린수소 개발로 탄소중립 실현
2025-03-13 14:30:27 2025-03-13 15:01:24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정유업계가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한 ‘블루수소’ 생산 방식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블루수소는 현재 주요 수소 생산 방식인 그레이수소보다 탄소 배출량이 낮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유업계는 수소 생산 유통, 인프라 구축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SK이노베이션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E&S).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생산 설비,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그린수소’로 나뉩니다. 
 
현재 수소는 대부분 천연가스를 재료로 하는 ‘그레이수소’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을 고온·고압에서 개질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그린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가장 친환경적인 연료이지만, 생산비용이 높은 점은 극복할 과제로 꼽힙니다.
 
이에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블루수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와 같이 천연가스를 재료로 사용하지만, CCS 기술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생산 방식으로 평가받습니다.
 
정유업계는 블루수소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그린수소 개발을 지속해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계획입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블루수소 생산·CCS 관련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 중입니다. 에쓰오일은 수소 생산, 판매, 유통까지 전반에 걸친 수소사업 진출을 이룰 방침입니다.
 
HD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그룹의 미래 성장 계획 중 하나인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에 참여 중입니다. 이는 HD현대 계열사들이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계획입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시에 연간 20만 톤의 수소 생산 설비를 갖추고, 수소충전소도 등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는 중입니다.
 
GS칼텍스는 2023년 한국남동발전과 업무협약을 맺고 여수산단에 청정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여수 광양항만공사와 사업 부지로 쓸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5월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 액화수소플랜트를 건설했습니다. 정유 공정에서 발생하는 그레이수소를 활용해 연간 3만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E&S는 LNG 밸류체인의 일환으로 LNG를 통해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블루수소 시장은 2030년까지 연간 13.9% 성장률로 443억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소사업은 정유업계가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새 에너지원”이라며 “수소 생산 조달,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측면에서 타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등 향후 사업을 더 키워갈 것”이라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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