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촘촘히 나눈 네이버…불붙은 배송 경쟁
소비자, 쿠팡·네이버 등 상위 플랫폼으로 이동
네이버, AI 기반 쇼핑앱 출시·배송 경쟁력 강화
쿠팡, 3조원 투자해 물류 인프라 확대
2025-03-04 14:26:49 2025-03-04 16:13:5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쿠팡, 네이버(NAVER(035420)), G마켓 등 상위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AI 기반 쇼핑앱 출시와 ‘네이버배송’ 개편을 통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배송 강자 쿠팡 역시 2026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물류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이커머스 시장 연구'에 따르면 지난 7월 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쿠팡·네이버·G마켓 등 상위 이커머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 이후 주 이용 쇼핑몰을 변경한 소비자 중 64%가 쿠팡을, 53.4%가 네이버를, 34.9%가 G마켓을 대신 활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네이버배송 로고. (이미지=네이버)
 
배송 세분화한 네이버, '편의성' 강조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올해 이커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다음달 AI 기반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3월 중 기존 '네이버 도착 보장'을 '네이버배송'으로 새롭게 개편하고 항목을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일요 배송, 희망일 배송 등으로 새분화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세분화된 배송 옵션으로 이용자가 상품을 구매할 때 예상 배송일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이용자가 배송 현황을 별도로 확인하지 않아도 구매 시 안내된 날짜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앞으로 출시 예정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는 이용자가 ‘네이버배송’ 필터를 누르면 배송 일자가 빠른 순서대로 상품이 정렬됩니다. 이용자가 손쉽게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네이버배송’을 통해 선호 배송 방식 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해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합니다. 
 
배송 경쟁력이 매출로 이어진다는 것은 앞서 이미 확인됐는데요. 네이버가 2022년 도입된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는 2년 만에 취급 상품 수가 700% 이상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또한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 스토어의 경우 2년 동안 판매액이 1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 1위 쿠팡의 비결 역시 배송 경쟁력입니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 연구 보고서에서도 확인된 바 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주 이용 쇼핑몰을 선택한 이유로 쿠팡 사용자들은 '배송 편의성'을 꼽았습니다. 네이버를 선택한 이용자들은 '적립·멤버십 혜택', '타 쇼핑몰에서의 가입·결제 절차 불편'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네이버는 3월 중 기존 '네이버 도착보장'을 네이버배송으로 새롭게 개편하고 항목을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일요 배송, 희망일 배송 등으로 새분화해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진=네이버)
 
쿠팡, 2026년까지 3조원 투자
 
쿠팡도 이용자 이탈을 방지하고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물류 인프라 구축할 계획입니다. 쿠팡은 부산, 경기 이천, 충남 천안, 남대전, 광주, 김천, 울산, 칠곡, 충북 제천 등의 물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가 확충되면 도서·산간 지역까지 '로켓배송'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7년부터 약 230여개 시·군·구(전체 260곳), 인구감소지역 60여곳 이상(전체 89곳)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배송은 오래전부터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으며, 쿠팡은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직접 로켓배송을 운영하면서 차별성을 확보했다"며 "네이버 역시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다양한 배송 옵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물류 인프라 구축할 계획이다.(이미지=쿠팡)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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