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이어 박근혜…국힘, '보수결집' 총력전
전직 대통령 예방 통해 '생존 활로' 모색
2025-03-03 16:19:36 2025-03-03 16:32:35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윤석열씨 탄핵 선고와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보수 결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탄핵 정국 상황과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에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박근혜 "윤석열 수감 마음 무거워"
 
3일 오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만남은 '권영세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인데요.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 전 대통령과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습니다. 권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의원 등 총 7명이 배석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남에서 당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한마음으로 뭉쳐 어려운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집권여당 의원이 소신을 내세워 개인 행동을 하는 것은 위기 극복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예방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구치소에 수감돼 이런 상황을 맞게 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 (여당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단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당이 끝까지 민생을 책임져주는 모습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과 17일 각각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통합'의 필요성을 설파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권 비대위원장에게 "보수정당이 생긴 후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국민의힘이) 소수인데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집권당이 소수라도 힘만 모으면 뭐든 해 나갈 수 있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주문했습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탄핵 심판과 조기 대선 국면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보수 궤멸'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전직 대통령 예방을 통해 당의 생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함이라는 겁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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