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사(스페인)=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스페인 현지에서 기아는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렸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27km가량 떨어진 테라사시의 기아 인테그랄 딜러점에 방문했습니다. 신차는 물론 인증 중고차, 정비소까지 갖춘 대형 딜러점인 이곳에는 기아 전기차 EV3를 비롯해, EV6 등 약 20대의 자동차가 전시돼 있습니다. 평일인데도 차를 보러온 손님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테라사시에 위치한 기아 인테그랄 딜러점. (사진=기아)
지난 25일(현지시각) 기아 인테그랄 점에서 상담 중인 고객 모습.(사진=표진수기자)
이곳 딜러점은 올해부터 전기차 EV3와 EV6, EV9 등 친환경차 판매에 나섰습니다. 전기차의 인기에 부랴부랴 판매에 나선 것입니다.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딜러 사장은 "전기차 보조금 중단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아 EV3의 우수한 상품성과 신차 효과에 따라 스페인에서의 기아 EV 입지가 확대 중이다"라고 했습니다. 이곳 딜러점은 목적기반모빌리티(PBV)차량도 11월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기아는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작년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총 2645대를 판매했습니다. 전년 대비 2620대 증가한 수치입니다. 2014년 2대 판매를 기록한 기아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2017년 90대 이후 7년 연속 성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기아가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11년간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은 니로EV입니다. 니로EV는 2019년부터 올해 1월까지 총 6513대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EV6는 총 2874대가 판매됐으며, EV3는 스페인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총 1162대가 팔렸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기아 인테그랄 점에서 (왼쪽부터) 에두아르도 모사스 스페인 법인 제네럴 매니저 알바로 가르시아 콘데 스페린 법인 딜러개발 담당 이사 산티아고 산츠 딜러점 대표가 취재진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기아 EV3가 스페인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이유는 저렴한 가격 대비 좋은 품질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유럽에서는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만큼, 유지비를 많이 따진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에서 가지고 있는 화재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습니다.
에두아르도 모사스 기아 스페인 법인 제너럴 매니저는 "유럽은 국가별 장벽이 없어, 브랜드를 잘 따지지 않는다. 가격이 저렴하고 퀄리티만 좋으면 합리적인 소비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내년 출시 예정인) EV2도 잘 팔릴 것으로 확신한다. 전기차 테마가 커지면서, '전기차=기아'라는 인식이 강하다"라고 했습니다.
기아 고객들이 최종적으로 선택하기 전에 가장 많이 비교하는 경쟁사들은 현대차와 토요타, 폭스바겐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에 대해서는 기아의 인지도가 더 높다고 합니다.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딜러 사장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차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좋아졌다. 디자인을 비롯해 차량 퀄리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개런티를 7년 이상 해주면서, 믿음을 전략으로 하는 다양한 혜택들이 있기 때문에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기아가 몇 년 동안 EV, HEV, PHEV 등에 대해서 판매 전략을 강화해왔다"며 "올해는 EV3 때문에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기아 인테그랄 점에서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딜러 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표진수기자)
테라사(스페인)=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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