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아 스페인서 EV 데이 개최…‘EV4’, ‘PV5’ 세계 최초 공개
송호성 "유럽 전기차 수요…선 출시"
EV4, 현대차그룹 최장 주행 533km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PBV '전략
"EV2, 3만유로면 10만대 판매 자신"
2025-02-27 17:00:00 2025-02-27 17:00:00
[타라고나(스페인)=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중남부 해안에 위치한 타라고나는 로마제국 시대 유적들이 잘 보존돼 있어 '스페인의 로마'로 불립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로마 유적과 고풍스러운 골목길, 아름다운 해변이 빚어내는 고즈넉한 풍경으로 유명한 이 도시에서 '2025 기아 EV 데이'가 열렸습니다.
 
24일(현지시각)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5 기아 EV 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타라고나를 행사 장소로 선택한 것은,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이라는 기아차의 디자인 철학과 무관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각)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 행사에서 기아차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리드하고 선점한다는 자신감과 포부로 충만했습니다.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EV 데이 첫날인 24일, 송호성 기아 사장은 "환경 측면에서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유럽에서 EV4 등 주요 볼륨 모델을 먼저 출시했다"며 전기차 새 모델을 스페인에서 최초 공개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기아 EV 데이는 기아가 전기차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 지난 2023년 서울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이날 기아는 '전동화 시장의 흐름 전환'을 주제로 △더 기아 EV4 △더 기아 PV5 등 양산차 2종과 △더 기아 콘셉트 EV2 등 콘셉트카 1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기아가 EV 데이를 스페인에서 진행한 배경에는 유럽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테스트보드'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기아는 이날 △PBV 전용 플랫폼 'E-GMP.S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조 부문 등 3가지 혁신이 담긴 PBV 비즈니스 전략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PBV는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이라는 의미로, 기아가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 모빌리티입니다.
 
기아차의 첫 전기 세단인 'EV4'가 무대 뒤에서 등장할 때, 내외신 200여명 기자들 사이에서 카메라 플래쉬가 터졌습니다. 차량을 더 가까이서 찍기 위해 다가가는 기자들도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현지 언론을 포함해 160여명이 참석한 외신 기자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아 EV4 (사진=표진수기자)
 
'EV4', 전기차 대중화 이끌 첫 세단
 
EV4는 2023년 EV 데이에서 콘셉트카가 공개된 모델로 EV6와 EV9, EV3에 이어 기아가 국내 시장에서 네 번째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모델입니다.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유형의 전동화 세단입니다.
 
EV4는 SUV 중심의 EV 시장에서 혁신적 실루엣을 통해 기아가 추구하는 차세대 전동화 세단의 방향성을 보여줬습니다. EV4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고객들에게 확장된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V4는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로 나뉩니다. 롱레인지 모델은 자체 측정 기준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10% 충전량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1분밖에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탠다드 및 롱레인지 두 모델 모두 복합전비는 기아 E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5.8km/ kWh를 기록했습니다. 1회 충전 시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인 533km의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합니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구현된 디자인도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낮게 떨어지는 전면부에서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이어지는 실루엣은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세단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기존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루프 스포일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현지 전략형 EV4 해치백 모델도 출시됐습니다.
 
기아 PBV 모델 (사진=표진수기자)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PBV'
 
고객 관점에서 개발된 차량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통합된 'PBV'(Purpose-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비즈니스 전략도 이채로웠습니다. PBV란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고안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의미합니다. 기존 승합차나 화물차는 사용자가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하려 할 때, 특장업체를 통해 차량을 개조하여 튜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과 요소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아의 PBV 비즈니스 전략은 △차량 상품성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조 부문 등 크게 세 가지 혁신 요소에 기반한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이 목표입니다. 기아 PBV는 AAOS(안드로이드 자동차 운영체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앱 마켓 등 다양한 특화 앱을 지원해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 PBV에 차량 주요 기능을 최신화할 수 있는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탑재했고 차량의 커넥티드 데이터를 통해 플릿 운영 관리 효율을 향상시키는 플릿 관리 시스템 등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제공합니다.
 
이런 PBV 전략이 담긴 첫 전용 PBV 모델인 'PV5'도 이날 공개됐습니다. 첫인상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레이를 키운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PV5는 △패신저 △카고 △WAV(휠체어 탑승 차량) △샤시캡 등의 기본 모델과 △레저와 휴식에 최적화된 ‘라이트 캠퍼’ △패신저 고급화 모델 ‘프라임’ △오픈베드 △내장·냉동탑차 및 △유럽 전용 ‘크루’ 등 컨버전 모델로 제공됩니다. PV5는 PBV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맞춤형 차량 구조와 다양한 첨단 신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기아 EV2 콘셉트카(사진=표진수기자)
 
"EV2, 유럽에서 10만대 자신"
 
EV 데이 행사에서 또 하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콘셉트카 'EV2' 모델이었습니다. 기아가 EV 경험 확장을 위해 개발한 해외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입니다.
 
콘셉트 EV2의 실내는 2열 시트를 접고 1열 시트를 최대한 뒤로 이동시킬 수 있어 1열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정차 시 1열 도어를 열고 벤치형 1열 시트를 좌우로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컴팩트 모빌리티의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거주성과 활용성을 보여줍니다. 기아는 내년 유럽에서 콘셉트 EV2의 양산형 모델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콘셉트 EV2는 송 사장이 유럽에서 10만대를 판매할 수 있다고 자신한 차량이기도 합니다. 송 사장은 "EV2를 3만유로로 내놓을지 고민 중인데 그렇게 되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며 "3만 유로대 전기차는 그들이 정확하게 원하는 수요"라고 내다봤습니다.
 
24일(현지시각)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5 기아 EV 데이'에서 Q&A하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타라고나(스페인)=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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