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역대 최대’…70만대 넘겨

전기차 캐즘 속 수출 선방…전년 대비 3%↑연간 수출 218만대…수출액 500억달러 돌파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대폭 늘면서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23년을 넘어선 수치로 친환경차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한 것입니다. 특히 4년 전인 2020년(27만여대)과 비교하면 160% 증가한 실적으로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에서 32%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중 최다 수출 모델은 9만3547대가 수출된 투싼 하이브리드였는데요. 그 뒤를 코나 하이브리드(7만353대), 니로 하이브리드(6만9545대), 아이오닉5(6만8227대), EV6(4만2488대)가 이었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에 달했는데요.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우수한 연비,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이 부각되며 글로벌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다”며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유연 생산·판매 체제 등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해 괄목할만한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현대차그룹)

 

2년 연속 200만대…수출액 500억달러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총 218만698대를 수출하며 수출액 53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전년 대비 수출 대수, 수출액 모두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 수출 200만대, 수출액 500억달러를 넘겼습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수출액은 우리나라가 기록한 전체 수출액 6838억달러 중 7.8%에 해당합니다.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달러 중에는 75.4%에 달합니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전체 수출 대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SUV의 비중은 69.1%로 150만6287대가 수출됐습니다. 코나, 투싼, 스포티지 등의 고수익 모델이 수출을 이끌었습니다.

 

최다 수출 모델은 총 23만1069대를 기록한 아반떼였습니다. 이어 코나 22만2292대, 투싼 15만1171대 순으로 수출됐습니다. 기아는 스포티지 13만6533대, 모닝 11만4453대, 니로 11만4430대 순입니다.

 

지역별로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5600만여대를 기록 중입니다. 현대차는 1976년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3206만3984대를 수출했는데요. 기아는 1975년 브리사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수출한 후 누적 2409만6355대의 수출 실적을 올렸습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