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당분간 변동성 불가피"…트럼프 입·중국 양회 '주목'
2025-03-03 06:00:00 2025-03-03 10:42:58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2월 마지막 날인 28일 엔비디아 폭락과 트럼프발 관세 우려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3% 넘게 하락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해당국들의 반응과 추가 협상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중국이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표할 경우 한한령 해제와 관련된 화장품이나 의류, 엔터주가 주목 받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이번 주(3월4일~7일) 코스피 예상 밴드(범위)를 2470~2730포인트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016360)은 "현 시점에서 코스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지난해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밸류에이션이 이미 역사점 저점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이 바닥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워졌다"면서 "대략 2400포인트 중반으로 보는데, 하단을 열어둬야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달 28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보다 88.97포인트(3.39%) 내린 2532.78에 마감했습니다. 앞서 2월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를 예정대로 3월 4일부로 집행하고, 같은 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월 2일로 예정됐던 관세 시행 시기가 단번에 정정되면서 증시가 파랗게 질렸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 증시가 이전과 달리 관세에 대한 내성이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캐나다, 멕시코 등과 미국 정부의 관세 협상 이벤트가 도래하는 만큼 적어도 한달 간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주에는 중국 양회를 비롯해 미국 2월 ISM 제조업지수와 ISM 서비스업지수 등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는 4일과 5일 양일 간 열리는 중국 양회에서는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대외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재정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룹니다. 지난해 수준과 유사한 5% 전후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한한령 해제와 관련된 △화장품 △의류 △엔터주가 거론됩니다. 미국 관세 영향에서 자유로운 업종인 바이오와 트럼프 정책 수혜 업종인 조선·방산도 대안으로 꼽힙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에서 적극적인 내수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수출과 반도체 업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양회를 앞두고 발표될 중국의 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부진하면 시장이 선조정을 거친 뒤 정책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도체 업종은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실적 펀더멘털은 나쁘지 않지만, 최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전까지는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가 25% 수준일 것이라면서 "미국에 공장 지으면 무관세"라고 말했다.(사진=AP/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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