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매각까지 꺼낸 한화솔루션…금감원 "투자자 리스크 고지가 핵심"
투자유가증권 매각·유동성 리스크 추가 기재…자구책 담아 세 번째 수정
업계 "사실상 마지막 심사 단계"…반복된 정정에 시장 피로감도 확대
2026-06-01 17:06:44 2026-06-01 17:48:45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009830) 유상증자에 대해 "규모를 줄였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기조 아래 세 번째 정정 신고서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수준까지 축소하고 자산 매각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금감원은 여전히 투자 위험 요소와 재무 리스크가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기재됐는지를 핵심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심사가 사실상 최종 판단 단계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반복된 정정 요구 자체가 회사 재무 부담과 투자자 신뢰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시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화솔루션 공시 정정 횟수나 증자 규모 축소 자체보다 투자자 리스크 공시의 충실성을 핵심적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유상증자 필요성과 함께 대체 자금 조달 수단 검토 여부, 향후 유동성 부담, 사업 리스크 등이 투자자 판단 가능 수준으로 충분히 설명됐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세 번째 정정이라는 횟수나 유상증자 규모를 얼마 줄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실제로 감수해야 할 재무 리스크와 사업 불확실성이 신고서에 충분히 담겨 있지 않다면 추가 보완 요구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1조8144억원에서 1조7092억원으로 축소하는 변경안을 의결하고 금융감독원에 자진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신규 발행주식 수도 기존 5600만주에서 5300만주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처음 발표했던 2조3976억원 규모와 비교하면 약 7000억원 감소한 수준입니다.
 
이번 정정에 따라 채무상환 예정 금액은 기존 9067억원에서 8015억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미국 태양광 생산기반 확대와 차세대 셀 투자 등을 위한 시설투자 자금 9077억원은 유지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축소된 재원을 자산 유동화로 보완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최근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을 검토 중이며, 지난 21일에는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권 가운데 약 2000억원 규모를 선제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정정 신고서에는 투자유가증권 매각 계획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 재편에 따른 사업 변동성, 기한이익상실(EOD) 가능성, 자금수지 구조 등이 추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추가 축소안이 시장 우려를 반영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한화 관계자는 "기존에는 금액 조정보다 설명 보완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추가로 마련 가능한 자산을 검토해 1000억원 정도를 더 줄인 것"이라며 "시장과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추가 자구 의지를 보여준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26일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처음 제출한 이후 두 차례 정정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후 유상증자 규모를 1조8000억원대로 줄인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감원은 다시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심사가 사실상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당초 두 번째 정정 신고서 제출 이후 지난주 중 심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한화솔루션이 추가 자구안을 반영한 세 번째 정정 신고서를 자진 제출하면서 사실상 마지막 수준의 수정안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반복된 정정 요구 자체가 시장 신뢰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자체보다 반복된 정정 과정 자체가 회사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수정 요구가 또 나올 경우 시장과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한화솔루션의 재무 부담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이자 발생 차입성 채무는 약 18조9000억원 규모입니다. 올해와 2027년 만기 도래 예정 채무만 약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순손실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유안타증권은 한화솔루션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1225억원으로 전망했지만, 금융비용 부담으로 지배주주 순손실은 3177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는 2026~2027년 만기 도래 채무 부담을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필요성과 별개로 기존 주주 부담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소액주주 대표인 천경득 변호사는 "금융감독원이 신고서를 수리하더라도 이번 유상증자를 둘러싼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재무 개선과 사업 성과를 실제로 보여주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 빌딩 전경.(사진=한화)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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