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규 상장이 급증하면서 부실 상장과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업비트는 66개, 빗썸은 110개의 신규 가상자산을 추가로 상장했습니다. 거래소마다 상장 및 폐지 기준이 달라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공통 기준 마련과 투명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빗썸 신규 상장, 업비트 2배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업비트는 66개의 신규 가상자산을 거래 지원(상장) 목록에 추가했고 빗썸은 110개를 추가했습니다. 이 기간 업비트가 월평균 5.5개, 빗썸이 월평균 9.2개의 신규 가상자산을 상장한 셈입니다. 특히 빗썸의 신규 상장 수는 업비트보다 약 2배 가량 많았습니다.
같은 기간 업비트는 8개의 가상자산을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했으며, 빗썸은 20개를 상장 폐지했습니다. 이를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업비트는 0.7개, 빗썸은 1.7개의 가상자산을 상장 폐지한 겁니다. 올해 들어서 업비트는 3개, 빗썸은 2개의 가상자산을 상장 폐지했습니다.
신규 코인이 빠르게 상장되면서 부실 상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2018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상장된 가상자산은 총 1482개였으며 이중 34.9%(517개)가 상장 폐지됐습니다. 상장된 가상자산 3개 중 1개꼴로 폐지된 셈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규 상장이 급증하면서 부실 상장과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공통 가이드라인 있지만, 거래소별 기준 제각각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는 2023년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각 거래소의 세부 심사 기준과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투자유의종목 지정이나 상장 폐지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상장 폐지된 가상자산의 재상장 기준에도 명확한 정비가 필요합니다. 상장 폐지 사유가 해소됐다는 이유로 재상장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믹스는 유통량 조작 논란으로 2022년 원화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으나 반년도 되지 않아 다시 상장됐습니다. 그러나 재상장 이후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가격이 폭락해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습니다.
페이코인 역시 원화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지만 자율규제에 따라 정해진 1년의 유예 기간이 끝나자마자 상폐 사유 해소 여부에 대한 논란 속에서도 재상장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일부 거래소들이 자율적으로 마련한 상장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입니다.
강성후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는 1단계 가상자산 부대 의견에 의해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협의를 해서 유통량, 상장, 폐지에 대한 공동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국회에 보고를 한 후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강 회장은 "이 기준이 외부에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채 거래소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면서 부작용이 발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강 회장은 "기준을 명확히 공개를 하고 가상자산 거래소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담당하는 약관법에 따라 규제를 받아야 한다"며 "거래소 수익을 위한 무책임한 상장과 폐지로 인해 결국 투자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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