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티웨이 품고 항공업 본격 진출…LCC 지각변동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확보 시
항공기 44대로 단숨에 업계 2위로
2025-02-27 15:02:21 2025-02-27 16:41:2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호텔·리조트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091810)을 인수하면서 항공업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자연스레 다음 시선은 대명소노가 2대 주주로 있는 에어프레미아로 향합니다. 대명소노가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의 합병 의지를 드러낸 만큼 국내 LCC 업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착륙해 있다.(사진=뉴시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전날인 26일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사들이면서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대명소노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티웨이항공과의 기업결합 신고를 위한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이 넘는 회사는 다른 상장사 주식을 15% 이상 취득 시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합니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의 2023년 말 기준 연결 자산총액은 3조6000억원입니다.
 
업계는 대명소노가 공정위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 받는 과정에서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에도 속도를 낼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쥐게되면 단숨에 LCC 업계 2위로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프레미아 지분은 △AP홀딩스(46%) △JC에비에이션제1호유한회사(11%) △대명소노(11%) △기타(32%)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명소노는 오는 6월 JC에비에이션으로부터 11% 지분을 살 수 있는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콜옵션을 발동해도 AP홀딩스의 지분을 추가 획득해야 경영권 확보가 가능합니다.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초기 투자자인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가 2023년 6월에 공동설립한 투자회사입니다. AP홀딩스 지분마저 대명소노가 사들인다면 ‘통합 진에어’에 이어 LCC 2위에 오릅니다. 이달 기준 티웨이항공 항공기는 38대, 에어프레미아는 6대로 합병 시 44대의 기단을 갖추게 됩니다. 통합 진에어(52대) 다음으로 많습니다. 제주항공(089590)은 39대(참사 항공기·화물기 2대 제외)입니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두 항공사 합병 시 중·단거리 노선과 장거리 노선을 확보할 수 있어 새로운 항공사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티웨이는 파리·로마·일본 등이 에어프레미아는 LA·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장거리 미주 노선이 주력입니다. 대명소노는 미국 워싱턴DC, 뉴욕, 파리, 하와이 등에서 호텔을 운영 중입니다. 양사 합병을 통해 리조트 사업과 항공 사업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가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도 사실상 시간 문제 아니겠느냐”며 “합병 시 LCC 시장 재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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