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주 기자] 우연찮게 영화 ‘변호인’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개봉이 2013년 12월이니, 근 11년만에 본 셈이네요.
영화는 노무현 대통령이 실제 변호했던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1981년 전두환 군사정권 발족 직후 부산지역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기소한 공안사건입니다.
11년 전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세월이 지나니 들리고 보이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변호를 맡은 영화의 송우석 변호사(송강호)는 국가보안법 위반의 부당성을 이렇게 비유합니다.
"조지 포먼하고 무하마드 알리가 권투 시합 해서, 내가 알리 응원하는데 김일성도 알리 응원하면 내가 국보법을 어긴깁니까?"라고 합니다. 실제 노무현 대통령은 부림사건 변호 당시 “미국과 북한이 축구하는데 북한 응원하면 그게 국보법 위반이냐"라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국가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들렸습니다. 송 변호사는 영장없이 사람들을 붙잡아 고문하고 죄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든 공안정국의 앞잡이 차동영 경감(곽도원)에게 국가란 무엇인지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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