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한화(000880)그룹이 아워홈 인수를 통해 식품 사업 확장 및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사회를 열고 아워홈 주주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구미현 아워홈 회장 외 특수관계인 2인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우리집에프앤비'(가칭)를 신설할 계획입니다. 인수 대상은 주식 1337만6512주, 8695억원어치로, 인수가 완료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전체 지분의 58.62%를 보유하게 됩니다. 출자규모는 약 2500억원이며, 자체 보유현금 및 일부 외부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입니다. 양수 예정 날짜는 오는 4월29일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주식 50.62%를 먼저 인수한 뒤 구 전 부회장이 소유한 지분 8%는 당사자 간 합의를 거쳐 일정 기한 내 매수법인 또는 매수법인이 지정하는 제 3자를 통해 매수할 예정입니다. 단계적 매입 시기는 2년 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아워홈 인수는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등 최근 성장하고 있는 식품산업 공략을 통해 새 성장동력 마련하는 동시에 높은 품질의 F&B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과 아워홈의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식품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그룹은 과거 단체급식 업체인 푸디스트를 운영해오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난 2020년 사모펀드에 매각했는데요. 5년 만에 다시 단체급식 시장에 재진출하게 된 셈입니다. 이미 단체급식 시장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아워홈 인수 후 운영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입니다. 한화그룹은 주방자동화에도 큰 관심을 보여왔는데요. 이번 인수를 통해 특히 지난해 2월 출범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 관계사인 한화로보틱스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워홈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도 가능해질 것으로 점쳐집니다. 현재 아워홈은 한국 외에도 미국, 중국, 베트남, 폴란드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을 통해 단체급식 외에 식자재 유통, 가정간편식 판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인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측은 아워홈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아워홈 지분 20.67%를 갖고 있는 구 전 부회장과 아워홈 지분 19.6%을 보유하고 있는 구명진 전 아워홈 이사도 현재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지분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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