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녹는 남극 게츠 빙하…심각성 공유 '국제 워크숍' 포문

이원상 극지연구소 박사 연구팀, 국제워크숍 오픈게츠 빙하 연구 중요성·국제협력 필요성 강조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빠르게 녹고 있는 남극 게츠(Getz) 빙하를 주제로 국내·외 남극 빙하 전문가들이 대응 전략 수립안을 모색합니다. 

 

극지연구소는 11일부터 사흘간 인천 송도 극지연구소에서 게츠 빙하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국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GOAT(Getz-Ocean interactions: sentinel of Antarctic Transition to a warming climate)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워크숍은 이원상 극지연구소 박사 연구팀이 맡습니다. 특히 Huw Horgan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 박사, Anna Wåhlin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교수 등을 비롯한 8개국 18명의 국내·외 남극 빙하 전문가가 참석합니다.

 

 

극지연구소는 11일부터 사흘간 인천 송도 극지연구소에서 게츠 빙하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국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GOAT(Getz-Ocean interactions: sentinel of Antarctic Transition to a warming climate) 워크숍'을 개최한다. (사진=극지연구소)

 

 

워크숍에서 논의된 과학연구를 국내외 정책 대응 전략 수립과 직접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부분도 특징적인데, 관련분야 권위자인 Daniela Liggett 뉴질랜드 캔터버리 대학 교수 주도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날 축사를 맡은 김예동 한국극지연구위원회 위원장은 게츠 빙하 연구의 중요성과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서남극 아문젠해에 위치한 게츠 빙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난 25년간(1994~2018) 녹는 속도가 평균 23.8%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유실된 빙하량은 315기가 톤에 달하는데, 이는 에베레스트산 약 2개와 맞먹는 무게입니다.

 

게츠 빙하는 14개 빙하로 이 중 9개 빙하는 '인천 빙하' 등 각국 도시명으로 불립니다. 지난 2021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의미 있는 도시의 이름을 빙하에 부여한 바 있습니다. 영국 글래스고, 프랑스 파리 등과 함께 2018년 기후회의를 연 인천도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녹고 있는 극지방 빙하로 오는 2050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약 3.6cm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천은 지구 평균보다 10% 높은 약 4cm 상승으로 뉴욕, 시드니 등 5개 주요 해안 도시 중 가장 높습니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제협력 연구 활성화를 넘어 이번 워크숍이 빠르게 녹아내리는 남극 게츠 빙하의 현실을 대중에 알리고 국가정책과 연계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빠르게 사라지는 남극 빙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극지연구는 기후변화 대응 행동 촉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범국가적인 협력으로 기후변화 대응 연구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