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부담에 구내식당으로…급식업체 '방긋'
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 '3조 클럽'
구내식당도 올랐지만…"외식보다 저렴"
급식업체, 콘텐츠 강화·해외사업도 한몫
2025-02-10 16:43:42 2025-02-10 16:43:42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식품 원부재료 상승세에 점심값 부담이 올라가자 구내식당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급식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주요 급식업체들이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급식시장 또한 확대 추세입니다.
 
10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자회사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3조1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조 클럽'에 입성했습니다. 급식 식수 증가와 식자재 유통 물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2.7% 뛴 157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국내 단체급식은 전체의 70%의 직영급식과 30%의 위탁급식으로 구분됩니다. 위탁급식 시장에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은데요.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2704억원, 영업이익 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3.8%, 14.2% 증가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2023년 현대그린푸드는 매출의 45.7%를 단체급식 등 푸드서비스사업으로 채웠습니다.
 
식자재유통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CJ프레시웨이도 외형 성장을 이뤘습니다. 지난해 매출 3조2248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을 시현하며 2년 연속 '3조 클럽'에 진입했습니다. 매출은 4.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내수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영향에 5.3% 감소했다는 설명입니다.
 
CJ프레시웨이의 푸드서비스(단체급식)사업은 2023년 7261억원에서 지난해 7781억원으로 뛰었습니다. 오피스, 산업체 등 구내식당 수요 증가와 사내 카페 등 부가 서비스 매출 상승에 따른 결과입니다.
 
서울 시내 한 구내식당 모습. (사진=뉴시스)
 
아직 2024년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아워홈의 경우 2023년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8%, 75.7% 성장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2조원을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구내식당 식사비도 크게 뛰었는데요. 그럼에도 외식보다 저렴한 가격에 영양가를 골고루 갖춘 단체급식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입니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인데, 구내식당 식사비는 이보다 높은 4.2%의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식품 원재료가 되는 농축수산물(5.9%)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먹거리 가격은 덩달아 뛰었죠. 햄버거(5.4%), 김밥(5.3%), 비빔밥(4.9%), 칼국수(4.8%) 등 외식 메뉴는 구내식당 식사비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다만 급식업체들은 최근 실적 호조세가 단순히 점심값 상승에 따른 효과는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맛집 브랜드 유치, 스타 셰프와의 협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며 "해외사업에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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