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MS·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그대론데 요금만 인상
국내 기업 70%가 글로벌 클라우드 사용
AI 투자금 확보 위해 기업용 이용료 인상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용부담 '이중고'
2025-01-31 16:45:35 2025-01-31 16:47:34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이 일제히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 인상에 나섰습니다. IT업계는 서비스는 그대로인데 비용만 인상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더불어 지난 12·3 계엄 후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이중고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가 올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사진은 구글 클라우드의 6세대 TPU 트릴리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업용 서비스 최대 3배 이상 인상
 
31일 업계에 따르면 AWS는 기업용 로그인 보안 서비스인 코그니토 요금제를 처음 개편했는데요. 당초 단일 요금제였던 것에서 라이트, 에센셜, 플러스 세 등급으로 나누고, 일일 로그인 수에 따라 요금을 추가로 부과합니다. 기존 단일 요금제에서 일일 로그인 이용자 수 5만명을 넘기면 1건당 0.005달러가 부과되던 것과 비교해 라이트·에센셜 요금제는 1만명을 초과하면 1건당 0.015달러가 부과돼 3배 이상 비용이 증가한 셈입니다. 
 
MS코리아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365 서비스 가격을 현지 가격 정책에 따라 올리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시기는 올해 4월로, 지난해 2월 10% 인상 후 1년 만에 한 차례 더 5% 가격 인상에 나서는 셈입니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 PPU 가격도 기존 20달러에서 24달러로 인상합니다. 더불어 MS는 미국에서 이달 개인과 가정용으로 판매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365' 가격을 12년 만에 처음 인상했습니다. 
 
구글은 오는 3월 17일 클라우드 기반 업무 협업 툴인 '워크스페이스' 구독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23년 4월 워크스페이스 일부 요금제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또 가장 낮은 등급인 비즈니스 스타터는 6달러에서 7달러로, 중간 등급인 비즈니스 플러스는 18달러에서 22달러로 각각 16%, 22% 인상될 예정입니다. 최고 등급인 워크스페이스 엔터프라이즈 요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가 올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AI에 투자 늘리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는 배경에는 AI에 대한 투자금 확보 필요성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AWS는 태국 데이터센터 등에 15년간 총 50억달러(약 7조215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2022년 10월에 발표했습니다. 구글도 10억달러(약 1조4430억원)를 들여 태국에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MS도 AI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했는데요. 앞서 MS는 오는 6월 마무리되는 이번 회계연도 내 AI 데이터센터에 8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30일(현지시간)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에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지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클라우드 업체가 서비스 개선없이 이용료만 인상했으나, 불만을 가지고 클라우드 업체를 옮기려 해도 시간과 비용이 더 든다"며 "국내 기업들 상당수가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를 사용하는데 이용료 인상에다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인해 실제 체감 비용은 훨씬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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