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끝났다…IPO 본격 시동
5일 LG CNS 상장…증시 훈풍 '기대'
IPO 개선방안으로 시장 위축 우려도
2025-01-31 14:32:58 2025-02-03 16:46:47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설 이후인 2월부터 본격 개화합니다. 1월에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 대어로 꼽히는 LG CNS와 3월에 등장할 서울보증보험 등이 증시에 훈풍을 불러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발표된 IPO 제도 개선 방안으로 시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LG CNS가 상장합니다. LG CNS는 일반청약에서 1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1조원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습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공모가 역시 희망가격 최상단인 6만19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LG CNS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얼어붙은 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앞서 2023년 하반기 두산로보틱스(454910)에코프로머티(450080)리얼즈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다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서울보증보험과 지난해 12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마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도 기대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외에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소재기업인 삼양엔씨켐과 인슈어테크 기업 아이지넷,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피아이이가 각각 3일과 4일에, 반도체 장비 기업 아이에스티이와 한방의료기기 기업 동방메디컬, 항암제 개발회사 오름테라퓨틱, 조영제 전문기업 동국생명과학이 각각 12일부터 17일까지 순차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예정입니다. 위너스와 엘케이켐, 더즌, 티엑스알로보틱스, 대진첨단소재, 한텍 등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서 1월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올해 첫 상장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축산물 기업 간 거래(B2B)플랫폼 미트박스(475460)글로벌은 지난 23일 상장 첫날 공모가(1만9000원)보다 25%나 하락한 1만4200원으로 마감했고 현재 1만2000원대를 오가고 있습니다. 수요예측 성적부터 부진했습니다. 이튿날인 24일 나란히 상장한 글로벌 성인교육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373160)와 AI 에이전트 기업 와이즈넛(096250)은 희망 공모가보다 낮게 공모가를 확정했고, 상장 후 이마저 밑돌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LG CNS와 서울보증보험 등 대어급이 상반기 IPO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성공적인 수요예측 이후 공모 청약도 흥행하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2월과 3월 대어급 기업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IPO 제도개선 방안에 따라 장기적으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대어 상장 후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제도개선 방안으로 주관사들이 위축돼 상장기업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2025년 첫 상장기업이다. 사진은 지난 23일 개최된 미트박스글로벌 상장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