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수요예측 몰린1월 IPO시장…ECM 리더십 '시험대'
1월에만 수요예측 13곳…1년 전에 비해 2배
IPO 실적에 달린 증권사 ECM 수장 첫 성적표
2025-01-09 06:00:00 2025-01-0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7일 17: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2025년 첫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지난해 하반기 미뤄진 상장 예비 종목들의 수요예측이 몰렸다. 1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예정 기업이 활황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이에 주관사별 주식자본시장(ECM)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수요예측 몰렸다…달아오른 1월 IPO 시장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총 15곳으로 1월에만 13곳에 달한다. 지난해 1월 6곳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지난해 하반기 대내외 변수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로 상장 일정이 계획보다 늦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 제출 요구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실제 1월 수요예측 기업 중 △미트박스글로벌 △피아이이 △데이원컴퍼니 △샴양엔시켐 △아이지넷 △아이에스티이 △와이즈넛 등 7곳이 일정 지연됐다.
 
이들 기업의 경우 초기 상장 계획보다 희망 공모가를 낮추거나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재도전에 나섰다.
 
미트박스글로벌의 경우 희망 공모가를 당초 2만3000원~2만8500원에서 1만9000원~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아이이 역시 작년 5월 직상장으로 방향 전환 후 최초 공모가 희망 범위인 6800원~7600원에서 대폭 낮춘 4000원~5000원으로 제시했다.
 
와이즈넛은 공모주식 수를 170만 주에서 90만 주로 줄였다. 공모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유통 주식에 대한 가치 상승 효과를 노렸다. 아이에스티이도 공모 물량을 30만주 낮게 잡았다.
 
1월 IPO 성적, ECM 리더십 가늠좌
 
수요예측이 몰리면서 새해 첫달부터 IPO 주관 성적을 두고 증권사들의 ECM 리더십 평가가 엇갈릴 전망이다. 앞서 주요 증권사들은 IPO 조직 리더십에 변화를 줬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인 만큼 '맨파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사진=미래에셋증권, KB쯩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주관 종목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1월에만 미트박스글로벌을 시작으로 LG CNS 등 굵직한 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IPO 누적 순위에서 3위에 머물며 아쉬운 성적을 냈기에 새해 첫달부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의 IPO는 성주완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성 본부장은 위기감이 감돌던 지난 2023년에도 주관실적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전무로 승진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 종목은 두산로보틱스(454910), 에코프로머티(450080) 등 대형주부터 13개 코스닥 종목을 상장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신임 IPO본부장들의 첫 시험대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두 회사 모두 IPO 수장을 교체했다. 
 
한국투자증권 방한철 신임 IB1본부장은 최신호 전 본부장의 뒤를 이어 IPO 조직을 맡았다. 대우증권 출신으로 김성환 대표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아이지넷과 오름테라퓨틱의 주관에 나선다.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 종목으로 특히 오름테라퓨틱의 경우 지난해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만큼 난도가 높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 최강원 ECM본부장은 이번이 사실상 첫 IPO 도전이다. 입사 초기 정영채 전 대표 아래서 IPO실무를 경험한 바 있지만 경력 대부분은 해외지점에서 채워졌다. 이번 IPO 주관에서 영업력과 주관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KB증권의 유승창 ECM본부장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유 본부장은 이례적으로 리서치센터 센터장 출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리서치센터와의 협업으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화제가 된 딜 주관에 성공했고 작년엔 한국투자증권을 꺾고 IPO 주관실적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도 KB증권은 상반기 LG CNS와 같은 빅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액수는 2289억원 규모로 가장 많다. 사실상 올해 KB증권 IPO 부문의 성패가 달린 건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 수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 연말에 IPO 일정이 밀리면서 의도치 않게 1월 IPO 시장이 주요 증권사들의 각축장이 됐다”라며 “경쟁이 심해 1월 IPO 성적에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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