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 파격 평가 불러온 김성환 한투 사장 연임 유력
3분기 누적 영업익 1.9조…2조 클럽 목전
김성환 대표, 개인금융상품 잔고·글로벌화 '주력'
2025-11-27 15:18:18 2025-11-27 16:17:0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금융지주(071050)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대표가 무난하게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증권사 최초 연간 영업익 2조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합투자계좌(IMA) 인가까지 받으면서 추가 외형성장을 예고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역대 CEO가 그룹의 신뢰 아래 장기간 재임해온 전례도 연임을 점치는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연결)은 1조6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4%나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88.1% 증가한 1조96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한 호실적을 기록하자 증권가에서는 이 종목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사진=한국투자증권)
이같은 실적에 증권가에서는 호평의 분석 리포트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친 거 아니야'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한 대신증권(003540)은 "실적으로 밸류업을 증명해내는 유일한 증권사로 한국 증권업이 자본력을 갖추면 압도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밖에도 '될놈될', '가히 독보적', '레벨이 다르다'는 제목의 리포트가 발간됐습니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도 '기록적인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금융지주의 호실적은 한국투자증권에서 기인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넘게 증가했습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9832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간 영업익 2조원 시대를 여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으로 김 대표의 연임을 확실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적뿐 아니라 김 대표가 취임부터 추진해온 개인 기반 금융상품 자산과 글로벌화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개인 기반 금융상품은 2024년말 기준 67조7000억원이었으나 올해 10월 기준 82조5000억원으로 약 20%(14.2조) 급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글로벌자산(5.2조)의 비중이 가장 컸고 △펀드(3.6조) △퇴직연금(2.8조)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취임 이후 골드만삭스, 칼라일, 만(MAN)등 글로벌 금융사들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미국 현지 리서치'를, 스티펄 파이낸셜과 'Sleepless in USA'를 출시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한국투자 Goldman Sachs 미국 테크 펀드' 설정 첫날에는 216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으로 부터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업계 최초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취임 이후 대표적인 성과로 꼽힙니다. 김 대표는 2017년 당시 경영기획 총괄을 역임하며 발행어음 및 초대형 IB(투자은행) 인가를 진두지휘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IMA 사업을 통해 리테일과 IB 부문 간 연계가 강화되며 자산관리(WM) 수익원이 다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천편일률적인 서비스로는 결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새로운 시각의 비즈니스모델의 중요성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역대 CEO가 대체로 장기간 재임해온 바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가파른 성장세는 능력 있는 CEO에 대해 장기간 신임하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지주 내에서도 주력 자회사인 증권 대표를 단기간에 바꾼 전례는 없다"면서 "한국투자증권은 1년마다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구조이지만,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김성환 대표 연임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상호 전 대표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정일문 전 대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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