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잡코리아가 출시한 디지털 명함앱 '눜(nooc)'이 무선통신(NFC) 명함 기능을 앞세워 시장 1위 리멤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부족한 기능과 낮은 다운로드 수로 격차를 좁히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입니다. 새로운 도전자를 맞은 리멤버는 소비자대상(B2C) 시장에서 잡코리아와 경쟁하기보다 기업대상(B2B) 사업에 집중하며 수익 구조 구축에 힘쓴다는 방침입니다.
눜, 늦었지만 공격적인 시작
(사진=잡코리아 '눜' 앱)
13일 HR테크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 눜 앱은 내달 3일까지 새해인사 이벤트를 통해 이용객 모집에 나섰습니다. 리멤버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진입한 눜이 점유율 확대를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인데요.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리멤버는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시장 1위를 유지 중입니다. 반면, 눜은 지난해 7월24일 출시 이후 1만회 이상 다운로드 정도를 기록 중인 상황입니다.
눜은 기본적으로 명함을 촬영해 등록하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리멤버의 강점인 커뮤니티 기능과 연락처 자동 등록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잡코리아 측은 "연락처 자동 등록 기능을 곧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아직은 리멤버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눜은 NFC 카드를 활용해 명함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NFC 카드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며, 단말기에 카드를 가까이 대기만 하면 명함 정보가 전송됩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종이 명함과 달리 수정이 용이하고, 개수 제한 없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MZ세대에게는 페이퍼리스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NFC 카드는 약 1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며, 앱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과는 명함을 교환할 수 없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명함앱 시장, 변화의 시기
주목할 만한 부분은 종이 명함 사용이 줄어들며 리멤버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3년만에 20% 줄었다는 것입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멤버 MAU는 2021년 100만명대에서 지난해 81만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눜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디지털 명함앱 시장의 패권은 여전히 리멤버가 쥐고 있지만, 올해 회원 간 '연결'을 강화한 네트워킹 기능도 지원하는 등 잡코리아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특정 알고리즘을 통해 눜 명함을 교환한 회원들을 연결하고, 인맥 간 상호작용이 커리어와 연계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인데요. 향후 눜에 스티커나 커리어 인증 배지 등의 기능을 추가해 디지털 명함을 취향대로 커스텀할 수 있는 기능도 담을 예정입니다.
리멤버의 경우 현재 B2C 시장에서의 경쟁보다 B2B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채용 솔루션과 세일즈 마케팅 솔루션을 중심으로 기업 고객을 공략하며 수익 구조를 만들어갈 방침입니다.
리멤버앤컴퍼니 관계자는 “서비스 특성상 명절, 연휴, 연말과 같은 시기에는 직장인들의 활동이 줄어드는 영향으로 이용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며 “특정 앱 데이터가 아닌 웹 데이터까지 포함하면 내부적으로는 연간 기준 지표에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명함앱 시장에서 잡코리아 '눜(nooc)'이 무선통신(NFC) 명함 기능을 앞세워 시장 1위 리멤버에 도전하고 있다. 왼쪽 리멤버, 오른쪽 눜. (사진=각사)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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