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오간 개혁신당 최고위…콩가루 집안
허은아 "당대표 내쫓으려는 시도 방관하지 않을 것"
천하람 "설득·타협보다 본인 생각만 밀어붙이려 해"
2025-01-13 14:59:13 2025-01-13 14:59:13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천하람 원내대표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개혁신당의 내홍이 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13일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선 막말과 고성이 오갔습니다. 당내 유대 관계가 붕괴하면서 사실상 '콩가루 집안'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절차를 지키지 않고 당대표를 내쫓으려는 시도를 방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개혁신당의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천하람 의원도 참지 않았습니다. 천 의원은 허 대표를 향해 "(허 대표가) 당 전체를 '허은아 의원실'처럼 운영해 이를 바로 잡으려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개혁신당이 최고위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해왔던 것과 달리 김철근 전 사무총장의 경질 이후 이날 처음으로 공개회의가 열렸는데요. 허 대표와 천 의원, 이기인 최고위원은 회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허 대표가 "사전 회의에 왜 들어오지 않냐"고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따지자, 천 의원은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허 대표는 "통지했다. 문자를 다 드린 걸로 안다"며 받아쳤습니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착각하지 말라"며 "망상에 빠지지 말고 정신 차리라"고 반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허 대표는 "개혁신당의 정당 민주주의가 큰 위협에 직면했다"며 "당 대표가 자신의 권한에 따라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을 뿐이다. 대주주의 비위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당대표를 쫓아내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준석 의원은 상왕 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천 의원과 최고위원은 당헌 당규 위반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천 의원은 허 대표의 주장에 대해 "다툼의 본질은 지난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 갈등의 후유증"이라며 "(허 대표) 본인 말 위주로 당이 돌아가고, 설득과 타협보다 본인의 생각만 밀어붙이려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타박했습니다.
 
현재 천 의원은 "당헌을 위반해 무효인 분이 포함된 실제 최고위원회 단체 방이 아닌 방에 초대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끝으로, 개혁신당 최고위원회 단체 방을 퇴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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