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개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해 5월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뒤 이준석 대표로부터 당기를 전달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의원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허 대표는 이 의원에게 "상왕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고, 이 의원은 "망상을 버리라"며 맞받아쳤습니다. 양측의 거친 설전으로 개혁신당 내부 갈등이 폭발하는 모습입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을 향한 불만을 쏟아냈는데요. 이날 허 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도 해명했습니다. 그는 "저는 이준석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저에 대한 음해와 모략은 모두 거짓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간단하다. 내가 이 의원의 상왕 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해 벌어진 일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허 대표는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해임한 이유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는 "김 전 사무총장의 당 대표를 무시하는 태도와 월권이 도를 넘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당 대표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이어 "김 전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은 당 대표의 명을 받아 (개혁신당)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당헌당규상 규정을 '사무총장이 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내용으로 바꾸려 했다며 "누가 봐도 당 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허 대표는 당명 개정에 관한 사안 등에 관해서도 이 의원에게 책임론을 제기했는데요. 그는 "△당명 개정 여부 △상임고문 임명 문제 △회계 보고 △강령 △정책 △홈페이지 변경 등 주요 사안에 내 뜻을 반영할 수 없었다"며 "당 회의나 행사에 이 의원은 거의 불참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허 대표는 "(이 의원은 내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 '정책에 손대지 말라'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까지 했다"며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라 자괴감이 들었지만 견뎠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도 곧바로 허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에 나섰습니다. 그는 "(허 대표가) 망상으로 계엄을 한 광인 하나 때문에 국가가 혼란한데 망상을 버리라"고 적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8개월 동안 (허 대표는) 항상 똑같다"며 '사람들이 나를 무시한다' '사람들이 못 하게 한다'고 말 말한다"며 "사실관계와 맞지 않거나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비튼 내용을 아무리 말해도 주변의 조소만 누적된다"고 저격했습니다.
이어 김 전 사무총장의 임면과 관련해서는 "(허 대표가) D씨를 사무총장에 임명하겠다고 해서 '그를 추천한 인사'가 부담스러워 다른 사람이 좋겠다고 했다"며 "제가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관해 연락이나 요청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방만한 재정 운영 이후 국회의원들에게 5000만원 씩 특별당비를 내라고 요구했다"며 허 대표의 당 운영방식도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화성 아리셀 사고 때문에 지역구가 침통한 상황에서 당 워크숍에 가서 술 먹고 안 놀아 줬다고 뭐라 하는 건 패륜적 발상"이라고 타박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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