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GPUaaS)를 시작합니다. GPU를 클라우드 형태로 대여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미국 람다의 한국 리전을 유치했고, 가산 데이터센터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로 탈바꿈해 지난해 12월30일 오픈했습니다. AI의 동맥인 AI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입니다.
SK텔레콤은 13일 가산 AI 데이터센터 시범운영을 마쳤으며, GPUaaS를 본격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23일 가산 AIDC를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23일 가산 AIDC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GPUaaS(GPU-as-a-Service)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가산 AIDC는 랙 당 전력밀도가 국내 최고 수준인 44㎾로 국내 데이터센터 랙 당 평균 전력밀도인 4.8㎾의 약 9배에 달합니다.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입니다.
GPUaaS는 엔비디아 GPU H100을 기반으로 합니다. H100은 현재 국내에 도입된 GPU 중 가장 성능이 좋은데요.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글로벌 빅테크기업에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인 람다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람다의 리전을 유치했습니다.
SK텔레콤은 람다와의 협력을 통해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입니다. 1분기 중 최신 GPU인 H200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은 "GPUaaS 정식 출시 전부터 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하는 등 서비스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산에 구축된 AI 데이터센터(AIDC)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GPUaaS 구독을 원하는 기업 고객은 AI 서비스 규모나 목적에 따라 GPU 수량과 기간을 선택하고, 단독 서버·방화벽·전용회선 등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독자적인 GPU를 사용해 안정적 AI 학습과 추론을 시행할 수 있으며, 방화벽과 전용 회선을 활용할 경우 보안성 역시 강화할 수 있습니다. AI 작업량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단독 서버에 GPU 추가도 가능합니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상호연동이 가능해 기업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클라우드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GPU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 GPUaaS 가격은 약정 기간, GPU 개수, 선불형의 과금 형태에 따라 탄력적으로 책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24개월 동안 32개의 GPU를 원할 경우 이에 맞는 가격을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1개월, 2개월 등 단기 서비스 이용도 가능합니다.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말까지 구독 가격의 20% 할인도 적용됩니다.
김명국 SK텔레콤 GPUaaS사업본부장은 "이번 GPUaaS 출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고객에게 다가가는 첫번째 사례"라며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는 GPU 팜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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