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경호처장 사퇴…'김건희·김용현' 라인 남아
경호처 '대행 체제', 체포영장 집행 저지 가능성 여전
2025-01-10 18:33:36 2025-01-10 18:33:36
윤석열 씨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해 경찰에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자진사퇴했습니다. 다만 김성훈 대통령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이 이른바 '김건희·김용현 라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여전히 체포영장 집행 저지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10일 오전 박 처장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하며 "경찰 소환 조사에는 처음부터 응하기로 마음 먹었고, 다만 변호인단 준비가 늦어져서 오늘 응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찰 출석에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최 대행은 이를 수리했습니다. 
 
박 처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바 있습니다. 변호사 선임과 윤씨 경호 문제를 근거로 2차례 불출석한 박 처장은 3번째 출석 요구 만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경찰은 박 처장이 불출석 할 경우 체포영장을 신청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는 조사에 앞서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사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정부기관 간 중재를 건의했다"면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도 (대통령 조사에 대한) 제3의 대안을 요청했지만 그에 맞는 답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거듭해서 "우리나라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는데요. 사실상 윤씨에 대한 탄핵과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윤씨 측 변호인단은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소환 목적은 경호처 지휘부를 붕괴시켜 불법적으로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것"이라며 "수사권을 남용한 꼼수 소환을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박 처장의 사표가 수리 됨에 따라 경호처는 김 차장 대행 체제로 운영됩니다. 경찰은 김 차장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는데, 김 차장은 불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김 차장이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앞장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김 차장은 야당이 '김건희·김용현 라인'으로 지목한 인물입니다. 
 
한편 경찰청 비상계엄특별수사단은 10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윤씨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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